급격히 감소하던 편의점 점포 수 안정세…매출도 '반등'
매월 100~200곳 줄었지만…"7·8월 기점 일단락"
'사상 첫 역성장' 매출도 반등…7·8월 2.2% 증가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시장 포화 및 소비 위축 등으로 역성장의 늪에 빠진 편의점 산업 매출이 반등하고 폐점 점포 수도 안정되는 등 상승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소비 심리까지 회복되면서 내년 초까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1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8월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국내 점포 수는 4만 7981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만 8003개) 대비 22개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편의점 점포 수는 1988년 도입된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전월 대비 감소한 편의점 점포 수는 △3월 87개 △4월 148개 △5월 165개 △6월 258개 등 갈수록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통상부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이마트24까지 더하면 폐점 수는 더욱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7월 감소한 점포 수는 54개, 8월에는 22개 등 올해 초와 비교하면 최근에는 감소 폭이 확연히 줄어드는 추세다. 그동안 인구수 대비 편의점 점포 수의 포화로 폐점하는 편의점 수가 늘어났지만, 점포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최근에는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행히 7~8월을 기점으로 중상위 편의점 사업자의 폐점이 어느 정도는 일단락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상 첫 역성장을 기록했던 매출도 반등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3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들면서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0.5%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7·8월 점포 수에 점포당 매출액을 곱한 편의점 3사 매출은 총 5조 6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 5042억 원) 대비 2.2%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런 상승세를 고려하면 9월에도 매출 증가세가 유지돼 3분기 전체 매출이 반등할 것이 유력하다.
하반기에 상황이 반전한 건 그동안 편의점 업계가 수익성 낮은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는 등 내실 다지기 전략을 유지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말 88.40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도 올해 들어 상승해 지난 9월에는 110.1까지 반등하는 등 소비 심리가 회복됐고, 최근 2차 소비쿠폰 지급까지 이뤄지면서 힘을 보탰다.
김 연구원은 "일부 하위 점포의 폐점은 지속되겠지만 생존한 편의점 중 기존 점포의 경우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유통업종 중 편의점 채널의 점유율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분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BGF리테일의 매출이 2조 9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날 것으로 본다. 대신증권도 GS리테일의 4분기 매출이 3조 250억 원으로 3.1% 오를 것으로 관측한다.
각 편의점은 신사업 및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대부분의 편의점이 생활과 밀접한 택배 서비스를 출범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섰고, 최근에는 스포츠 마케팅·패션 사업 등 과거 편의점 사업과 거리가 멀었던 영역까지 진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월의 경우 연휴가 길어 매출에는 부정적이었지만 그럼에도 점포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업황이 점점 반등하고 있다"며 "소비 심리 개선세도 이어질 경우 내년 초까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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