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김·호두과자까지…APEC 외교 무대 오르는 'K-푸드'
농심·CJ제일제당·교촌 등 국내 식품기업,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로
K-푸드로 세계 정상 맞이…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식품 존재감 강화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APEC 정상회의 현장에 한국인의 소울푸드가 오른다. 컵라면·치킨·김·호두과자 등 익숙한 음식들이 협찬 형태로 행사장 곳곳에서 소개되며 외교의 무대에서 K-푸드의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의 대표 라면인 '신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회의장 내 K-푸드를 맛볼 수 있는 'K-푸드 스테이션'에서 제공된다.
농심은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해 제품 패키지에 캐릭터를 적용하는 등 K-콘텐츠와 결합한 글로벌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APEC을 계기로 외교 현장으로까지 무대를 넓히며 K-푸드 대표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강화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097950)도 맛밤과 김스낵 등을 선보이며 한국형 간식의 매력을 선보인다. 주요 스낵들은 회의장과 라운지 곳곳에 비치돼 각국 정상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도 K-치킨을 대표하는 협찬사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EC 정상들의 디저트는 '이장우 호두과자'로 잘 알려진 부창제과의 호두과자가 맡는다. 공주에서 시작된 호두과자는 80여년간 한국인의 정서를 품은 간식으로 사랑받아 온 제품이다. 이번에는 공식 만찬 디저트로 선정돼 세계 정상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음료 브랜드로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와 동아오츠카의 기능성 캔워터 'THE 마신다'가 공식 음료로 협찬 될 예정이다.
식품업계가 이처럼 APEC 정상회의 협찬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외교 무대가 곧 글로벌 마케팅의 장이기 때문이다. 각국 정상과 주요 미디어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단순한 제품 노출을 넘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일 기회로 여겨진다.
최근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 농심·CJ제일제당·교촌에프앤비 등 식품기업들도 APEC을 일회성 협찬이 아닌 글로벌 네트워킹의 장이자 한국식 식문화의 위상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키는 상징적 무대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제행사 협찬은 직접적인 매출 효과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해외 네트워크 확대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APEC 협찬도 K-푸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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