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셰프' 마카롱은 어떤 맛?…K-콘텐츠·식품업계 컬래버 열풍

드라마 속 조선식 마카롱을 현실에서…뚜레쥬르, 흑임자·쌀 '마크론' 출시
오겜·케데헌 등 K-콘텐츠 열풍이 K-푸드로… 소비층 저변 확대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한 장면(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흑임자, 쑥, 대추, 치자, 쌀을 넣어서 만든 조선식 마카롱입니다."

시청률 17%를 넘기며 세간의 화제 속에 종영한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는 가마솥 뚜껑으로 꼬끄(겉껍질)를 굽고 전통 곡물을 넣어 만든 조선식 마카롱이 등장한다. 과거로 타임슬립한 주인공이 '서학의 간식'이라며 내놓은 조선식 마카롱 한입에 명나라 사신들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총천연색 조명이 그들을 감싼다.

만화 같은 '먹방'은 당시 촬영하던 배우들마저 "빵 터졌다"는 비화를 남길 만큼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줬던 장면이다. 최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폭군의 셰프와 협업, 실제로 흑임자와 쌀을 활용한 '마크론'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9일 CJ푸드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흑임자로 만든 '흑 마크론'이 △서울 제일제당센터점 △강남직영점 △압구정직영점 △카페교대점 △구로디지털직영점 △부산서면점 등 6개 직영점에서 선(先) 출시된 데 이어 지난 3일부터는 '쌀 마크론'과 함께 전국 가맹점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흑 마크론은 흑임자를 활용한 크림을 채워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다. 쌀 마크론은 쌀로 만든 꼬끄에 흑임자 필링을 더해 한국적인 맛을 한층 강조했다.

마카롱의 강한 단맛을 덜어내고 부담스럽지 않은 고소함과 쫀득한 식감으로 채운 '마크론'은 건강을 중시하는 저당 트렌드에도 부합해 명절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 관계자는 "K팝, 드라마 등 한국의 미와 문화가 각광받는 가운데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폭군의 셰프 마카롱을 상품화해 시청자들이 작품 속 감동과 재미를 일상에서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선보이게 됐다"며 "드라마에서 보던 조선식 마카롱을 실제로 맛볼 수 있다니 기대된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뚜레쥬르 매장에서는 "신제품이라 아무래도 고객들의 관심이 많다"며 "(수요보다) 물량이 부족해 빨리 떨어지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조선식 마카롱처럼 최근 식품업계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K-콘텐츠와 컬래버레이션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화제성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비층 저변을 글로벌로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한국에스비식품도 최근 폭군의 셰프 속 고추장 버터 비빔밥을 출시했고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오징어게임 2'와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떡볶이와 라면 등을 선보인 바 있다.

GS25는 넷플릭스에서 흥행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 김밥과 주먹밥·분식세트 등을 출시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K-콘텐츠' 팬덤이 K-푸드 열풍을 이끌면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를 모티프로 한 아이템은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음식이 아닌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경험을 제공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