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 증가에 백화점·면세점·호텔 '방긋'
혼인 16개월 연속 늘어…올해 출생아도 1981년 이후 증가율 최대
백화점 혼수·출산용품 매출 증가…면세점도 웨딩고객 객단가 4배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결혼과 출산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유통 채널별 관련 매출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수요 증가에 따른 백화점을 비롯해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면세점까지 모객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8일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결혼과 출산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혼인의 경우 지난 7월 기준 2만 3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4%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해 누적(1~7월) 출생아도 14만 7804명으로 지난해 대비 7.2% 늘어나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결혼, 출산이 늘면서 백화점을 비롯해 알뜰 혼수 수요로 면세점까지 매출고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1~9월 29일) 가전(10%)을 비롯해 가구(5%), 키즈(15%, 9월은 5%), 명품 주얼리&시계(35%) 등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도 본격적인 웨딩 수요가 집중되는 기간(8월 1일~9월 29일) 동안 럭셔리 워치주얼리 중 결혼 예물 관련 매출이 31.1% 늘었다. 출산 관련 신생아 용품(20.6%)이나 혼수 가전(12.6%) 등이 판매도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9월 1일~28일 기준 리빙(8.8%)과 가전(19.2%), 가구(8.5%), 키즈(14.4%)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면세점의 경우 보다 저렴하게 혼수 예물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롯데면세점의 오프라인 웨딩 고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오프라인 구매 고객 중 30대 비중이 83%에 달했으며, 특히 결혼 45일 전에 면세 쇼핑을 시작하는 고객이 45.5%를 차지했다. 웨딩 고객의 평균 객단가도 내국인 일반 고객 대비 약 4배 높았다.
올해의 경우 웨딩 수요가 몰리는 8월 1일~9월 29일까지 오프라인 웨딩 프로모션 고객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15%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8월~9월 기준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65% 증가했으며 현대면세점(9월 1일~28일) 10.8% 늘었다. 면세점 관계자는 "혼수 등을 위한 럭셔리 주얼리와 패션 판매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10월도 결혼을 앞둔 수요가 몰리면서 관련 매출 성장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 롯데호텔 등 국내 주요 호텔 역시 결혼식, 돌잔치 예약률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소규모 웨딩이 자리 잡으면서 특급호텔 웨딩으로 많이 바뀌는 추세"라면서 "특히 결혼식과 동일한 장소에서 돌잔치를 원하는 니즈가 있고 출산 시기나 증가세에 따른 예약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가을 혼수 성수기 시즌이 오면서 채널별 프로모션도 확대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오는 19일까지 웨딩 마일리지를 두 배로 리워드 하는 '웨딩 페어' 행사를 진행한다.
최근 예비 신부가 예비 신랑의 프로포즈에 화답하는 의미로 확산되고 있는 ‘답프로포즈' 문화를 반영해 '럭셔리 맨즈'를 테마로 진행한다. 특히 양가 방문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를 위해 웨딩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청과 선물세트 1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신백 멤버스 페스타'를 통해 최대 7%의 신백리워드 행사를 진행한다. 명품, 워치, 주얼리 제휴카드 행사를 비롯해 공식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신세계 제휴카드로 당일 30만 원 이상 구매시 사용 가능한 2만 원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2025~2026년 결혼 예정인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웨딩홀 계약서나 청첩장을 제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참여 고객은 등급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대 1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70만 원의 추가 롯데면세점페이(LDF PAY)가 지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예비부부나 (출산)신혼부부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10~11월 웨딩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의 모객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널별 혜택을 잘 비교해 구매하는 것이 알뜰한 혼수 쇼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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