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에 스뱅 15년이…위스키 애호가 박찬욱 감독의 선택

이병헌이 들고 간 '스프링뱅크'에 온라인에선 "나도 한 입만"
전작 '헤어질결심'에는 대만 위스키 카발란, 아직도 매출 상승세

(어쩔수가없다 스틸)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깐느 박'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개봉했다. 위스키 애호가로 알려진 박 감독답게 이번 영화에도 위스키 제품이 나오면서 위스키 애호가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박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에는 영화 소품으로 '스프링뱅크 15년'이 출연한다.

영화 속에선 작중 유만수(이병헌 분)가 제거 대상인 최선출(박희순)을 찾아갈 때 위스키 2병을 들고 찾아간다. 여기서 등장한 위스키가 '스프링뱅크 15년'이다. 위스키 애호가들이 모여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스프링뱅크를 입에 털어 넣다니, 나도 '한 입만'을 외치고 싶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코틀랜드 캠벨타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싱글몰트 위스키 스프링뱅크는 셰리 캐스크 숙성과 은은한 피트향이 조화를 이루며, 복합적이고 묵직한 풍미가 특징이다. 위스키를 소재로 한 켄 로치 감독의 영화 '앤젤스 셰어'에서도 스프링뱅크 32년이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스프링뱅크 15년은 국내에선 40만 원 중반에서 50만 원대 중반 정도의 가격에 판매 중인데, 높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세계적인 인기 대비 생산량이 적어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위스키로 꼽힌다.

(골든블루 제공)

박 감독의 위스키 사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는 대만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 올로로쏘 셰리'를 등장시켜 소품으로 활용했다.

영화뿐 아니라 그룹 방탄소년단(BTS) RM도 선호하는 위스키로 카발란을 꼽으면서 2022년 상반기 카발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27% 뛰어오르는 효과를 발휘했다.

카발란을 수입·유통하는 골든블루에 따르면 카발란의 인기는 현재도 지속되고 있어, 지난해에도 출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80% 증가하는 수치를 보였다.

골든블루 측은 "카발란이 박 감독에 선택을 받았던 비결은 카발란의 차별화된 풍미와 제품력"이라며 "타이완의 기후에서 만들어진 특별한 향미가 MZ세대 소비 취향과도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페르노리카의 아이리시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은 2017년 할로윈 시즌에 맞춰 박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 관련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는 가족 친지와 영화도 위스키도 즐기기 좋은 시간"이라며 "맛과 향을 담은 장면은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인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