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전략 먹혔다"…中 맥주 수입, 상승세 전환
5월부터 증가세…1~8월 누계 1.5% 증가 전환
칭따오 1903·뮤직 페스티벌 적극 후원…"완전 회복 좀 더 지켜봐야"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중국산 맥주 수입이 8월 누적 기준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3년 10월 중국 공장의 위생 문제가 불거지면서 급락했던 수입이 이제야 반등하는 모양새다.
6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중국산 맥주 수입액은 1318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월별로는 2월(-17%), 3월(-23.4%), 4월(-8.3%) 등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5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그러면서 누계 수치로도 7월에는 전월 대비 0%, 8월부터는 증가 수치를 보이는 것이다.
중국산 맥주는 2023년 10월 현지 칭따오 맥주 공장에서 직원의 위생 문제 영상이 퍼지면서 수입이 곤두박질쳤다. 당시 11월 첫 달 수입액은 37만달러로, 최근 월별 수입액의 4분의 1, 10년 전 수입액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같은 영향에 지난해 연간 중국 맥주 수입액은 1811만달러에 그치며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수입맥주 시장 1, 2위를 다투던 중국산 맥주는 불매운동에서 회복한 일본 맥주 등에 밀려 3위권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2년가량이 지난 현재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칭따오는 지난 5월 '칭따오 1903' 등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고, 각종 음악 축제에 적극 후원에 나서면서 젊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6월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8월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9월 부산락페스티벌 등 대형 행사에서 메인 스폰서로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 신뢰에 대한 영향이 컸지만, 브랜드 전략, 페스티벌 등 젊은 층의 공략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면서 반등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맥주'는 칭따오 등 현지 브랜드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국내 주류업체들이 수입 유통하는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는 본사 정책에 따라 중국 생산분을 국내로 들여오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롯데아사히가 들여오는 아사히 맥주, 오비맥주의 코로나, 하이트진로(000080)가 수입하는 기린이치방 등 일부 제품들이 중국산 물량을 들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맥주가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주요한 반등 포인트로 읽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