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뷰티 대전…다이소·무신사·편의점·마트 참전
다이소 이어 무신사도 가성비 화장품 출시
CU·이마트,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초저가 경쟁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유통업계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화장품을 선보이며 '초저가 뷰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MUSINSA STANDARD BEAUTY)는 최근 초저가 스킨케어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가성비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가 새롭게 선보이는 스킨케어 라인은 클렌징폼, 크림, 토너, 세럼 등 총 8종의 기초 제품이다.
가격대는 3900~5900원 수준이다. 인지도 있는 브랜드 제품을 업계 내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다이소와 비슷한 가격대다.
대표 제품인 세럼의 경우 글로벌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와 협업해 개발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ODM 업체와 협업을 통해 기획부터 생산까지 일괄 지원받음으로써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다이소 역시 5000원 이하의 초저가 상품으로 뷰티 업계 혁명을 이끌고 있다. 마스크팩이 500원에 판매되는가 하면 립, 아이섀도우, 스킨케어 제품 등도 다이소 최고가인 5000원을 넘지 않는다.
마몽드, 토니모리, 닥터지, 더페이스샵 등 뷰티 업계는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2021년 52%, 2022년 50%, 2023년 85%, 2024년 144% 전년 대비 신장하며 고속 성장 중이다.
편의점, 마트 등 유통 업계도 초저가 화장품을 선보이며 해당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4950원 단일가 제품을 통해 승부수를 띄웠다. 이마트는 LG생활건강과 손잡고 지난 4월 비욘드의 세컨드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의 '초저가 화장품'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들이 선보인 초저가 화장품 1탄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탄력·광채 라인은 출시 후 10주 동안 4만여 개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해 9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협업해 소용량 기초화장품 3종(세럼·물광팩·수분크림)을 출시하며 가성비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에는 3000원 이하의 색조 전용 화장품으로 카테고리를 늘렸다.
유통 업계가 초저가 뷰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로는 △고마진 △경기 불황 등이 꼽힌다.
화장품은 대표적인 고마진 상품인 데다가 유통기한이 긴 편이라 재고 관리도 수월하다.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같은 ODM사와 협업은 마진율을 더욱 높인다.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초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주효하다. 1020세대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3050세대도 저가 상품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이 늘면서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인 초저가 뷰티 제품이 인기몰이"라며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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