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중단에도 괜찮아"…선착장 오픈 매장들 '가을 특수'

BBQ·스타벅스·CU 등 선착장 매장 열어…불꽃축제에 특수 누려
"한강은 원래 가을 피크닉 명소"…장기적으로 지켜봐야

BBQ가 정식 운항에 들어가는 '한강버스'의 주요 선착장 5곳에 매장을 오픈했다.(제너시스BBQ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서울시가 야심 차게 도입한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 열흘 만에 멈춰 섰지만 선착장에 입점한 식품업계 매장은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강버스 운항 여부를 떠나 가을 성수기에 한강 피크닉을 찾는 손님들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1일 서울시와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같은달 29일부터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됐다. 방향타 고장과 배 내부 결함, 폭우 등 기술적·전기적 문제가 잇따르면서 승객 탑승이 한 달간 전면 중단된 것이다.

한강버스 개통을 앞두고 한강버스 선착장에 식품 및 외식업체들은 매장을 속속 오픈했다.

BBQ치킨은 한강버스 선착장 5개소(잠실·여의도·뚝섬·압구정·망원)에 매장을 열었고, 스타벅스도 여의도 한강공원점, 뚝섬 한강공원점의 문을 열었다.

CU는 7개 선착장(잠실, 뚝섬, 옥수, 압구정, 여의도, 망원, 마곡)에 라면 라이브러리를 선보였다. CU 라면 라이브러리에는 농심(004370)·오뚜기(007310) 등 대표 라면 업체들이 각자의 공간을 마련해 매장을 꾸몄다.

스타벅스 여의도한강공원점 전경(스타벅스 제공)

매장들은 운항 중단에 크게 흔들리진 않는 모습이다. 한강이라는 입지에서 발생하는 유동 인구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열린 한강 불꽃축제 당시 스타벅스 여의도 한강공원점은 1인당 좌석을 20만 원에 판매하는 이례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해당 좌석은 맘카페·중고플랫폼 등에서 30만 원에 웃돈 거래까지 되는 등의 성황을 누렸다.

이외에도 한강공원 조망권 매장들 역시 특수를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측은 "한강버스가 운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로 인한 객수 변화는 미미하다"고 봤다. K-드라마 속 '한강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라면 라이브러리라는 공간 자체가 이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한강은 가을철 대표적인 피크닉 명소다. 비단 불꽃축제뿐 아니라 마라톤, 음악공연, 야시장 등 다양한 행사가 줄 잇는다.

다만 장기적인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강버스 이용객이라는 유동 인구를 활용하려던 마케팅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미 한강버스라는 브랜드에 타격을 받아 한강버스가 정상화가 되더라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선착장에 위치한 매장들은 오픈 자체가 얼마 되지 않아서 매출 자체는 꾸준히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추이를 지켜보긴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심 한강버스 선착장 너구리의 라면가게 사진(농심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