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수수료 못버텨"…교촌치킨 가맹점, 배달앱 메뉴 가격 인상

허니콤보 등 주요 메뉴 2000원 올라…서울 지역 가맹점 90% 동참
교촌 본사 "가맹점주 요구사항 청취해 고객 혼란 최소화할 것"

서울 시내 교촌치킨 매장 모습. 2023.4.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서울 지역 교촌치킨 가맹점 다수가 배달앱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서울 지역 가맹점의 90% 이상이 가격 인상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가맹점은 지난 19일부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서 허니콤보·레드콤보·간장콤보·반반콤보 등 주요 메뉴 가격을 각각 20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는 기존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교촌치킨 가맹본사는 이번 배달앱 가격 도입에 대해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법상 본사가 가맹점 가격을 직접 강제할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이번 결정은 가맹점주들이 겪는 운영상 어려움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 배달 전용 가격제를 시행 중인 업장도 있지만 일부 가맹점은 경기 불황과 소비자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달앱 가격제의 도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배달앱 가격 인상에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수수료 비용이 과중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배달앱 전용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교촌치킨 가맹본사는 고객 불만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득과 안내에 주력하고 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배달 전용 가격제 도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고객 불만 및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교촌치킨은 지난 11일에도 순살치킨 메뉴의 원료와 중량을 조정하며 사실상 가격을 인상했다. 기존에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제품에 닭가슴살을 함께 섞고 중량도 700g에서 500g으로 줄인 바 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