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회장의 질문…"새벽배송으로 받으면 과연 신선한가"

"생산 후 물류창고까지 시간 걸려…계란은 평균 3일"
직배송 플랫폼 '오드그로서 소개'…'당일' 생산→배송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식품문화축제 'NS푸드페스타'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하림그룹 제공).

(익산=뉴스1) 문창석 기자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6일 "초 신선제품은 생산과 동시에 바로 배송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당일 생산,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는 신선식품 직배송 플랫폼을 공개했다.

김 회장은 이날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식품문화축제 'NS푸드페스타'에서 개회사를 통해 "최고의 맛은 인공조미료가 아닌 자연의 식자재로 낸다"며 "그래서 신선하지 않으면 최고의 맛을 못 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오늘 사왔으면 신선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계란의 경우 생산된 후 4~5일이 지나면 약간 비린내가 난다. 사람들은 그걸 계란 (고유의) 냄새로 착각하는데, 닭이 오늘 낳은 계란은 절대로 비린내가 안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된 계란은 마트까지 오는 데 평균 3일이 걸린다. 닭고기도 오늘 도계하면 마트까지 최소 1~2일이 걸린다"라며 "그런데 소비자들은 이 시간을 빼고 계산한다. 생산된 후 물류창고까지 오는 시간은 생각하지 않는다. 새벽배송으로 오면 과연 신선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쌀도 도정한 후 15일이 지나면 산패되기 시작해 맛이 다르고, 참기름도 금방 짠 게 맛있다"라며 "생산 후 얼마나 지난 후에 먹느냐에 따라 신선도가 달라진다. 신선도에 물류까지 연결돼야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이날 하림이 대중에 첫 선을 보인 신선식품 직배송 플랫폼 '오드그로서(ODD GROCER)'를 소개했다. 오늘 낳은 계란을 오늘 출발시킨다는 '초신선 제품 배송' 원칙을 갖고 있다.

그는 "우리는 쌀을 5kg·10kg·20kg 단위로 구매하는데 그러면 묵은 내가 난다"며 "많이 사다놓으면 선도가 떨어져 맛이 없다. 쌀은 오늘 도정한 1kg의 상품을 오늘 출발시키고, 참기름도 병이 매우 작아 한 달 내에 먹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 도시첨단물류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이런 '초신선 배송'이라는 식품 철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고객들이 가장 신선한 상태의 식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려면 도시 내에 물류센터가 있어야 한다"며 "그 물류센터는 첨단·자동화·지능화된 운영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 지역은 지가가 비싸기 때문에 물류센터를 지하에 배치하면 효율적"이라며 "지상부 공간을 컴팩트시티로 조성할 수 있으니 기왕이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자는 생각이 사업계획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서울시가 저희의 계획에 동의해 지금은 건축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아주 멋진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