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F 2025] 이치훈 CJ AI실장 "AI가 기업 성패 좌우…당장 실행해야"

(서울=뉴스1) 배지윤 이강 기자

AI(인공지능)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전략적 엔진입니다.

이치훈 CJ그룹 AI실장은 "과거 인터넷을 전략적 무기로 삼은 기업과 단순 도구로 활용한 기업은 극명하게 갈렸다"며 "AI 역시 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동일한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래유통혁신포럼(RFIF) 2025에서 'AI as a Strategic Lever for Competitiveness, Survival, and Industry Leadership'(경쟁력, 생존, 산업 리더십을 위한 전략적 지렛대로서의 AI)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이 실장은 기업의 AI 경쟁력을 좌우하는 세 가지 축으로 '비즈니스·데이터·AI'를 제시하며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만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먼저 비즈니스 토대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브랜딩이나 유통망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AI 실행이 가능하다. 이는 곧 기업의 기본 체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의 역할을 강조하며 "재고의 흐름이나 고객 행동 같은 자사 고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활용해야 한다"며 "단순한 거래 데이터가 아니라 차별화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자산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AI를 언급하며 "AI를 단순 자동화나 생산성 향상 도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의사결정을 능동적으로 지원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핵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실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애플은 시리와 같은 AI를 자체 역량과 외부 협력을 통해 발전시켰고 아마존은 단순 쇼핑을 넘어 판매자 생태계를 아우르는 플랫폼 전략으로 확장했다"며 "이 사례들은 AI가 효율화 도구를 넘어 산업 리더십을 재정의하는 핵심 동력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동시에 기업들이 AI 도입 과정에서 직면하는 한계도 짚었다. 기존 레거시 구조와 단기 성과 압박, 조직의 관성과 사일로, 전문 인력 부족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는 "완벽한 인프라를 기다리면 시작조차 못 한다"며 "작은 파일럿 프로젝트로 성과를 만들고 매출과 연결되는 성공을 기반으로 조직 전체로 확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그는 데이터와 조직 문화의 변화 역시 점진적 개선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데이터와 조직 문화는 한 번에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다"며 "작은 성과가 새로운 데이터 역량을 낳고 그것이 다시 성과를 키워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 실장은 '끓는 물 속 개구리'(boiling frog) 비유를 들어 기업들에게 경고를 더했다. 그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결국 경쟁사가 AI를 무기로 압도하는 순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AI는 이제 기업 생존과 리더십을 좌우하는 전략적 엔진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으며 당장 오늘부터 실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