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에 코스피도 최고치…소비심리 개선에 유통가 숨통

소비자심리지수, 7년 만에 3개월 연속 110대 기록
편의점, 소비쿠폰 직접 수혜…백화점도 반등 기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둘째날인 24일 서울 시내 시장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2025.9.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침체됐던 소비 심리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등에 힘입에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2차 소비쿠폰에 최근 국내외 증시 활황까지 더해지며 편의점·백화점·대형마트 등 전방위적으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1로 전월(111.4)보다 1.3포인트(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째 상승세였지만 9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다만 2003~2024년 장기 평균치(100)를 크게 웃돌면서 소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9월 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1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 110.8 △8월 111.4 △9월 110.1 등으로 집계됐는데, 3개월 연속 110 이상을 기록한 건 2017년 10월~2018년 1월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 22일 지급이 시작된 2차 소비쿠폰도 즉각적인 소비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는 등 국내외 주식 시장이 활황인 점도 올해 하반기 소비 심리의 고공 행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수요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의 소비심리 지표 개선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유통업종의 매출이 유의미한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5.9.2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업계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이 가장 크고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사용된 1차 소비쿠폰 금액(5조 2991억 원) 중 편의점에서 9.5%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쿠폰으로만 약 5000억 원의 매출이 새로 생겨났다는 얘기다.

백화점은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없지만 전반적인 소비심리 개선으로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업종의 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편의점(+1.1%)·준대규모점포(-5.9%)·대형마트(-15.6%) 등을 앞서며 모든 오프라인 유통업종 중 증가율이 가장 높다.

특히 명품·주얼리 등 소비심리가 높을 때 구매가 늘어나는 품목의 매출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백화점 업종 매출 중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2.4% 증가해 모든 카테고리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대형마트의 경우 2차 소비쿠폰 지급 여파로 당분간 매출이 다소 저조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차 소비쿠폰은 지난 14일까지 음식점(40.3%) 업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는데, 외식이 늘어나는 만큼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에 대형마트 매출도 당분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반적인 소비 심리 자체는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추석 연휴 이후에는 대형마트 역시 매출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경우 1차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7월 할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트레이더스 매출은 6.2% 성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 대선 이후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소비가 반등하는 모습이 확실하게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매출이 확대되는 이벤트들이 있는 만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