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 하리보 CCO "파급력 큰 한국, 아시아 공략 핵심 거점"
니콜라이 카르푸조프 하리보 CCO 인터뷰
여주 하리보 스토어·제주 해피월드 흥행…체험형 마케팅 성과 톡톡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작은 독일 공방에서 출발한 젤리 브랜드 하리보가 100년 만에 글로벌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단일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 세계 120개국에서 사랑받는 하리보는 최근 한국을 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진 기지로 삼았다. K-컬처의 영향력과 한국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다.
하리보 아시아·태평양 사업을 총괄하는 니콜라이 카르푸조프(Nikolay Karpuzov) 최고사업책임자(CCO)는 22일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K-컬처를 중심으로 강력한 문화적 영향력을 갖추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식감과 맛에 대한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은 하리보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서 한국이 중요한 지역이자 아시아 전역으로의 확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리보는 2012년 아시아 퍼시픽 사업부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2023년에는 한국 지사 하리보 코리아를 설립했다. 한국은 하리보가 진출한 아시아 국가 중 매출 1위를 기록하는 핵심 시장이어서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한국 젤리 시장은 2018년 3964억 원에서 2023년 4473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9년에는 6317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르푸조프 CCO는 한국 소비자들만의 특징으로 품질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꼽았다. 실제 EY의 퓨처 컨슈머 인덱스에 따르면 제품 품질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은 한국 응답자는 41%로 글로벌 평균(35%)을 웃돈다.
그는 "하리보는 '모든 것은 품질에 달려 있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며 "최상의 원료 선정부터 완벽한 제품 경험까지 일관된 품질 기준을 적용하는 노력이 하리보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하리보는 단순한 젤리 판매를 넘어 체험형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아시아 최초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브랜드 공식 매장 '하리보 스토어'를 열어 젤리와 굿즈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제주에서는 체험형 전시 '하리보 해피월드 인 제주'를 운영하고 있다.
카르푸조프 CCO는 "여주 아울렛은 개점 직후 긴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고 제주 해피월드는 두 달 만에 방문객 10만 명을 돌파했다"며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리보가 주목하는 또 다른 한국 시장의 강점은 소비자들의 높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용도와 강력한 전파력이다. 이에 따라 하리보는 온라인 확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SNS 기반 마케팅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하리보는 한국 소비자들이 보여주는 높은 디지털 친화성과 SNS를 통한 빠른 확산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난 상반기 진행한 '하리보 샘플링 트럭' 캠페인에서는 골드베렌 캐릭터 포토존과 SNS 인증 이벤트를 운영해 소비자 경험이 자연스럽게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언급했다.
이처럼 카르푸조프 CCO는 온·오프라인 접점을 넓혀 한국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한국 시장을 아시아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이 과일 젤리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하리보를 생각했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모든 매장에서 선호하는 맛과 식감은 물론 다양한 상황에 맞는 포장 크기로 하리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jiyounb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