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 처가 기업' 한국하겐다즈, 매출 1000억 시대 코앞

지난 5월까지 누적 연매출 985억원 달성…수익성은 주춤
불경기에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인기 여전…올해부터 가격 인상 효과 예상

배우 박신양이 지난해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영화 '사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4.11.1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배우 박신양의 처가 기업'으로 잘 알려진 한국하겐다즈가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고물가 속에서도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타고 매출이 크게 성장하며 연 매출 1000억 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하겐다즈는 제 36기 회계연도 기준(2024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매출 98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878억 원) 대비 12% 성장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30억 원으로 전년(44억 원) 대비 31% 줄어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하겐다즈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배경으로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 성향을 꼽는다. 경기 불확실성과 고물가 시대에도 '작은 사치'를 즐기려는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하겐다즈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일상 속 만족감을 주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크림·카카오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탓에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둔화한 모습이다. 이에 한국하겐다즈는 올해 3월 2022년 10월 이후 2년 반 만에 주요 제품 가격을 8.3~16.9% 인상했다.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현재 대표 품목인 미니컵·바 제품 가격은 6900원, 파인트는 1만 7900원,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3만 9000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반 빙과 시장은 큰 대목을 누리지 못했지만 하겐다즈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작은 품목이지만 심리적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소비하는 트렌드 덕분에 프리미엄 제품인 하겐다즈는 꾸준히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하겐다즈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주주들을 대상으로 배당금도 꾸준히 지급해 왔다. 2022년 16억 원, 2023년 25억 원, 2024년 25억 원, 올해는 20억 원을 배당했다.

한편 한국하겐다즈는 1991년 백종근 전 회장 일가와 미국 식품업체 제너럴밀스가 50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사다. 백 전 회장이 2022년 타계한 뒤 지분은 자녀들에게 승계됐다.

현재는 네덜란드 하겐다즈 법인이 절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백 회장의 장남 백순석 한국하겐다즈 대표(25.24%)를 비롯한 친인척 백순진(6.19%), 백순용(6.19%), 백순명(6.19%), 백성원(6.19%) 등이 절반을 보유 중이다.

특히 한국하겐다즈는 대중에게는 '박신양 처가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백 전 회장의 손녀인 백혜진 씨가 배우 박신양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혜진씨의 아버지도 외국계 항공사 노스웨스트항공의 국내 대리점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