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알리, 합작법인 탄생…C커머스, 국내 영향력 더 커진다
알리, 우수한 국내 판매자 확보해 성장 가속화
G마켓, 글로벌 판로 확대…다양한 상품군 보유 가능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신세계그룹의 G마켓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알리)의 합작법인이 탄생한다.
알리는 국내 우수 판매자 확보로 국내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G마켓은 알리가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역직구, 즉 해외수출을 활성화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G마켓과 알리 간 해외직구에서의 G마켓과 알리를 공동 지배하는 기업 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G마켓과 알리의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신세계그룹의 아폴로코리아가 G마켓 주식을 100% 현물출자하고 알리바바그룹이 알리 지분과 현금 3000억 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막대한 자본력과 IT 기술력을 보유한 알리바바그룹이 G마켓의 우수한 국내 판매자 자산을 보유하게 되면서 정부가 국내 시장 내 C커머스의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는 길을 열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G마켓에는 60만 개 이상 국내 브랜드 및 중소기업이 입점해 있고 2000만 개 이상 상품이 거래된다. 여기에 알리 K-베뉴에 G마켓의 판매자들이 들어선다면 K-베뉴의 경쟁력은 크게 향상될 수 있다.
해외직구를 제외하면 소비자는 개인정보 동의를 거쳐 양사에서 서로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알리가 국내 소비자의 구매 이력 등의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C커머스가 개인정보를 광고, 마케팅에 활용할 가능성을 차단 또는 동의를 받도록 하면서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객들은 아직도 개인정보와 유해상품 측면에서 C커머스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공정위의 조치로 합작법인 사업이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리는 G마켓과 협업으로 한국 판매자 영입할 기회를 갖게 된 것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정위는 해외직구에 있어 알리가 1위 사업자라는 사실을 감안해 G마켓과의 국내 소비자 데이터를 분리 운영하고 해외직구 거래에서 공유를 금지하도록 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거래금액은 2조 9557억 원, 점유율은 37.1%인데, 여기에 해외직구 시장 내 4위를 차지하는 G마켓의 점유율(3.9%)을 합치면 해외직구 점유율은 41%다.
그 때문에 해외직구 시장에서 주로 매출을 올리는 알리 입장에서는 큰 제약이 될 수 있고, 양사가 사업적으로 완전히 융화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 정보를 교류할 수 없다면 e커머스의 특성상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없다"며 "해외직구 외 거래의 정보 공유에 있어 소비자들에 선택권을 준다면 중국에 정보를 넘기기 꺼리는 소비자들은 쉽사리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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