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믹스커피로 외형 확장 도전…'킹 커피' 리뉴얼

기존 어두운 배경에서 흰 바탕으로 세련미 올려…젊은 소비층 겨냥
동남아 이국적인 풍미 내세워…단단한 믹스커피 시장 뚫어내야

서울우유 킹 커피, 왼쪽은 기존 제품. 오른쪽은 리뉴얼 예정인 디자인(서울우유 누리집,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 갈무리)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우유업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믹스커피 시장에 재도전한다. 믹스커피 시장에선 우유업계 강자라는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아왔지만, 리뉴얼을 통해 영향력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믹스커피 제품 '킹 커피'의 리뉴얼 디자인을 9월 하순 생산분부터 적용한다.

기존 제품 디자인이 어두운 배경에 금색 장식을 활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면, 새로운 킹 커피는 깔끔한 흰색 바탕에 금색 글씨를 배치해 더욱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이는 젊은 소비층의 취향을 반영한 변화로 해석된다.

킹 커피는 기존 믹스커피 제품들과 맛에서도 차별화를 둔 제품이다. 동남아시아 타입의 이국적인 풍미를 내세우며, 특히 말레이시아산 커피 원두를 활용해 독특한 맛을 구현했다. 또한 경쟁사 제품 대비 믹스 중량을 늘려 커피 본연의 풍미를 강화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서울우유만의 강점도 적극 활용했다. 국산 탈지분유를 사용해 일반적인 프림 대신 부드러운 우유 맛을 살렸으며, 기존 믹스커피의 짠맛을 줄이고 깔끔한 뒷맛을 구현했다. 특히 서울우유 제품답게 우유에 타서 마시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는 소비자 평가가 많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믹스커피 시장의 산은 여전히 높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의 소매PO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POS기에 기록된 커피 매출은 6833억 원으로, 이중 동서식품이 6159억 원을 가져가면서 90.1%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뒤로는 남양유업이 405억 원, 롯데네슬레가 108억 원의 매출을 보였다. 서울우유의 믹스커피 제품은 해당 통계에서 잡히지 않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서울우유의 외연 확장은 필수적이다. 저출산 위기로 인해 우유 매출이 줄어들면서 우유업계는 기능성 유제품·음료·반려동물 제품 등으로 발을 넓히는 상황이다.

서울우유는 현재 소규모 채널, 내부 대리점 등을 중심으로 믹스 커피 제품을 운영 중이다. 주력 제품이 아닌 만큼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긴 어렵지만, 디자인 변경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가 우유 업계에서는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갖고 있지만, 믹스커피 시장에서는 얼마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며 "견고한 커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