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단행한 신세계푸드, 버거·베이커리 집중 이유는?

급식사업 정리하자 주가 상승…베러푸즈·스무디킹도 정리
노브랜드버거 '컴팩트 매장'으로 확대…"베이커리 B2B 중심 확대"

스타필드 수원 노브랜드 버거 팝업 매장에서 모델들이 ‘NBB 어메이징 더블’을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신세계푸드(031440)가 올해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들을 떨쳐내고, 버거 프랜차이즈·베이커리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주가는 현재 4만 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5개월 전인 4월 초 역대 최저가인 2만8400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숫자다.

본격적으로 주가가 뛰어오르기 시작한 것은 8월 신세계푸드의 급식사업이 아워홈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매각 전 신세계푸드의 급식사업은 상위 5개 업체 중에서 겨우 5위를 차지하는 수준이었고, 고급 아파트 등 기존 급식업체들이 살피지 않던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수익성도 좋지 않았을뿐더러, 지속되는 인건비 상승 등 증권가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버거·베이커리 중심의 사업 개편

신세계푸드는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체질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5월 수익성이 악화하던 대안육 사업 '베러푸즈'를 청산했고, 10월에는 스무티킹도 철수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버거 프랜차이즈 사업과 B2B 역량을 강화하는 베이커리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강승엽 신세계푸드 대표는 지난 5월 노브랜드 버거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탑3 브랜드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노브랜드 버거의 새 가맹 모델인 콤팩트 매장을 공개했다. 기존 점포 대비 60% 수준의 창업 비용으로 빠른 점포 확대를 시도한다.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파리지엔 블랑제리 ‘보앤미(BO&MIE)’ 매장에서 파리지엔 모델들이 메뉴들을 즐기고 있다. (신세계푸드 제공) /뉴스1
B2B 중심의 판매 확대가 성공 관건…"안정적 판매처 확보 나설 것"

베이커리 사업도 B2B 중심으로 영역을 넓힌다.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대부분 소규모 공장이나 매장형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데, 신세계푸드는 대형 베이커리 공장을 보유한 업체 중 하나다.

매출 규모로 보면 베이커리 중심의 업체인 SPC삽립(9160억 원)의 생산 공장을 제외하면 4400억 원 규모의 신세계푸드, 1230억 원의 롯데웰푸드 순이다.

아울러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내 '블랑제리'와 'E-베이커리' 등 가성비 제품뿐 아니라 올해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프랑스 파리 블랑제리 '보앤미'(BO&MIE)를 론칭하고 고객층 다각화에 나서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 등 신세계 그룹 계열사를 넘어 종속되지 않은 B2B 제품의 판매 확대가 체질 개선 성공의 관건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37% 수준이다.

신세계푸드 측은 "생산 설비 확장을 위한 투자를 통해 B2B 채널을 중심으로 새로운 판매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대량생산이 가능한 설비 투자로 균일한 품질의 대규모 양산빵을 공급하며 편의점, 카페 프렌차이즈, 이커머스 채널 등을 비롯한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