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의 36배 매출 폭증"…빼빼로데이 앞둔 업계, 조기 대응 분주

롯데웰푸드 '이세돌' 협업 패키지·편의점 2차 발주까지 마무리
CU는 포켓몬 '메타몽 인형' 사은품…굿즈 마케팅 경쟁 돌입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롯데웰푸드의 빼빼로가 진열되어 있다. 2025.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제과업계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빼빼로데이는 화이트·밸런타인데이와 더불어 소매업계 3대 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점포당 매출이 평소의 36배 이상 치솟는 특수를 잡기 위해 제조사와 유통 채널 모두 마케팅·물량 확보에 돌입했다.

18일 한 편의점 매장에 따르면 작년 기준 빼빼로 평일 평균 매출은 3만 6800원 수준이지만, 빼빼로데이 당일(11월 11일)에는 136만 500원까지 뛰었다. 무려 3597% 급증하는 셈이다. 업계가 9월부터 비축 물량과 협업 상품 준비에 나서는 배경이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올해 가상 아이돌 그룹 '이세돌'(이세계아이돌)과 협업해 포토카드가 포함된 패키지를 내놓는다. 특정 편의점 전용이 아닌 전체 채널을 겨냥해 CU·GS25·세븐일레븐 등에서 이미 예약 발주가 시작됐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빼빼로데이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9월 중순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발생한다"며 "프로모션을 위해선 채널에서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17일까지 2차 발주를 진행하면서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CU는 포켓몬과 손잡고 '메타몽 인형'을 사은품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지난달 출시한 포켓몬빵 '메타몽 커스터드 롤케익'이 흥행한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통상 10월 말 핼러윈 시즌과 맞물려 판촉이 본격화됐지만, 올해는 두 달 전부터 협업 상품 예약과 사은품 행사 기획에 돌입했다. 업계는 빼빼로데이가 단순한 과자 판매를 넘어 브랜드 협업, 굿즈 마케팅의 최대 무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빼빼로데이는 1996년 부산의 한 여중생들 사이에서 '11월 11일 빼빼로를 주고받자'는 문화가 시작돼,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와 함께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날'로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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