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몰도 결국 백기…유통업계, 배송비 인상 행렬

LF몰, 배송비 500원 인상…"제반 비용 상승 영향"
'편의점·슈퍼' 유통 업계, 배송비 줄인상…빠른 배송 경쟁 탓

설 명절을 앞둔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택배 분류 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2025.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유통 업계의 배송비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인건비, 원자재값 인상과 배송 업계의 치열한 경쟁 상황이 맞물린 결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기업 LF(093050)가 전개하는 자사몰 LF몰은 10월 16일부터 자사 상품에 대한 배송비를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입점사가 직접 배송하는 '자사 상품 외 상품'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입점사 자율적으로 배송되기 때문이다.

변경안에 따르면 기존 2500원이던 일반 배송비는 3000원으로 500원 올랐다. 회수 시 반품 배송비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500원 인상됐다. 교환 배송비는 5000원에서 6000원으로 1000원 상향 조정됐다.

배송에 드는 비용이 커진 데다가 LF는 그간 타사에 비해 낮은 배송비를 유지해 왔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에스아이빌리지(SI VILLAGE), 한섬의 더한섬, 패션 플랫폼 W컨셉 등은 모두 배송비가 3000원이다.

LF 관계자는 "물류 관련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업계 수준에 맞춰 배송비를 조정했다"며 "무료 배송 기준은 변함없이 유지되며 고객 등급별로 무료 반품, 교환 쿠폰도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통 업계는 인건비와 원재료값 등의 상승 영향으로 배송비를 줄줄이 인상했다. CU, GS25,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는 물론 슈퍼마켓 체인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가세했다.

일각에서는 배송 업계의 빠른 경쟁 여파로 배송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 전가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1위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4월 온라인 쇼핑몰과 편의점 등 기업 고객에 대한 택배비를 인상한 바 있다.

이 가운데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 업계는 일요일에도 배송하는 '주 7일 배송 경쟁'을 벌이고 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