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원재료 맥아…상반기 中 수입 물량 2위 '수직상승'
수입 물량 63.3%↑…수입량은 2위인데, 수입액은 4위 가성비로 침투
오비맥주 맥아 수입 신고 3건 중 1건 중국산…"中 제맥기술 품질 좋아"
- 이형진 기자,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이강 기자 = 국내 주요 주류업체들은 모두 국내 공장에서 맥주를 생산하고 있지만, 핵심 원료가 되는 '맥아'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맥아는 대부분 호주와 덴마크·벨기에가 주 수입처였으나, 최근에는 '중국'이 국산 맥주의 주요 공급처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맥아 수입은 5만8057톤으로, 이중 호주에서 수입되는 맥아는 1만7808톤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다.
그러나 호주의 맥아 수입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5% 줄어들면서 크게 줄어드는 형태다. 반면 전년도 5위 국가였던 중국과 3위 국가였던 캐나다의 맥아 수입 물량은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발 맥아 수입은 1만127톤으로 전년 대비 63.3% 늘어 2위를 차지했고, 캐나다는 1만47톤으로 54.4% 증가한 숫자를 기록했다. 캐나다는 이미 덴마크, 벨기에와 함께 전통적인 맥아 생산 강국이었고, 최근 미국산 옥수수 생산량 증가로 인한 연쇄 반응으로 캐나다 맥아 가격이 내려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부분은 중국의 약진이다. 중국산 맥아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맥아 수입 금액은 중국이 468만 달러로, 호주, 덴마크, 캐나다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수입된 맥아의 물량은 2위인데, 금액이 4위라는 것은 그만큼 중국산 맥아가 저렴한 단가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산 맥아의 단가는 호주산 대비 약 30%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산 맥아의 수입은 대부분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맥주에서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맥아 수입 신고 현황을 보면 '중국산' 맥아로 수입을 신고한 주요 주류 업체는 오비맥주가 유일하다. 오비맥주는 올해 상반기까지 63건의 맥아 수입 신고를 진행했는데, 이중 중국산 맥아 수입은 19건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했다.
다만 오비맥주 측에서는 중국산 맥아 수입의 증가는 저렴한 가격 영향도 있지만, 중국의 제맥 기술의 발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오비맥주 측 관계자는 "저희는 AB인베브라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의 일부로, 글로벌 본사에서 맥아를 관리하는 공장들이 있다. 중국의 일부 공장은 국내에서 만드는 것보다도 훨씬 좋은 품질의 맥아를 만든다"며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긴 한데, 다 나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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