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만 기다렸다"...침체기 위스키 업계, 추석 마케팅 '올인'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올해 초부터 6개월 연속 내리막이던 위스키 수입이 추석 선물 수요가 앞당겨 반영되면서 7월 들어 두 자릿수 반등세를 보였다.

1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위스키 수입액은 3006만 8000달러로 전년 동월(2552만9000달러) 대비 17.8% 늘었다. 다만 1~7월 누적 수입액은 약 1억 3061만 달러로 전년(약 1억 4333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업계는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 긴 추석 연휴를 꼽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추석이 다가올 때 수입량은 보통 두 달 전부터 반응하는데, 올해는 최장 열흘에 달하는 긴 연휴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조금 더 일찍 반영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8월 말부터 사전 예약·사전 판매 프로모션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최장 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로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유통업계는 일제히 추석 위스키 마케팅에 나섰으며, 시장은 가성비와 초고가 제품으로 갈라지는 양극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5만원 이하 가성비 세트를 절반 가까이 구성하면서도 맥캘란 호라이즌 등 초고가 한정판을 함께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더 글렌리벳 55년: 이터널 컬렉션'(1억 3100만원)을 내놨다.

바카디 코리아는 프리미엄 선물 세트 2종을 내놨고, 발렌타인은 2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모델 현빈이 참석한 브랜드 이벤트를 열었다.

이마트는 1만 원대 와인과 6만~10만 원대 위스키에 집중했고, 신라호텔은 위스키와 와인에 치즈·육포·샤퀴테리 등을 곁들인 고급 패키지를 기획했다.

편의점도 가세했다. GS25는 와인·위스키·사케 등 160여 종을, CU는 '글렌그란트 65년'·'샤토 페트뤼스 2009' 등 초고가 주류를 포함한 140여 종을 추석 선물 세트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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