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번역은 무신사역입니다"…성수역명 수의계약 방침

무신사 단독 응찰로 성수역 역명병기 유찰
서울교통공사, 수의계약 전환 방침…무신사도 수용할 듯

(무신사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김진희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역명병기 사업이 또다시 경쟁입찰에 실패했지만, 무신사가 사실상 수의계약을 통해 부역명 권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업계 및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역명병기 판매 사업' 입찰에 참여했으나 단독 응찰에 그쳐 자동으로 유찰 처리됐다.

역명병기는 기존 지하철 역명 옆에 부역명을 추가하는 제도로 출입구와 승강장 역명판 등 주요 표지에 표시된다. 계약 기간은 최초 3년이며 1회에 한해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사업은 유효 사업자 2곳 이상이 참여해 경쟁이 성립해야만 입찰로 인정된다. 예정가격 이상을 제시한 기업 가운데 최고가를 써낸 곳이 낙찰되지만, 단독 응찰은 무효 처리된다.

다만 이번 유찰이 성수역 역명병기 자체의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규정상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는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도 이날 역명병기 사업을 경쟁입찰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에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는 대상은 전체 7개 역명병기 사업 가운데 성수역을 포함한 4곳이다.

업계에서는 서울교통공사가 무신사에 수의계약을 제안할 경우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한다. 이 경우 성수역은 부역명으로 '무신사'가 함께 병기돼 사실상 '무신사역'으로 불리게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에이블리도 참여했으나 응찰이 무효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