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타벅스' 한국 온다…CJ ·맥도날드 출신 김정희 CMO 영입
'나스닥 상장' 茶 브랜드 한국 상륙 준비 착착…국내 밀크티 시장 공략
유통 대기업과 JV 추진…이르면 올해 하반기 1호점 개점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는 밀크티 브랜드 패왕차희(霸王茶姬·CHAGEE)가 한국 시장 진출 채비를 본격적으로 갖추고 있다.
소비재 마케팅 전문가 김정희를 한국 CMO(최고마케팅책임자)로 선임하고 국내 유통 및 프랜차이즈 대기업과 파트너십 협상도 막바지에 접어들며 상륙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패왕차희는 최근 CJ제일제당·맥도날드·유니레버·케이스티파이 등 글로벌 소비재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김정희 총괄을 영입했다. 김 총괄은 F&B와 소비재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로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시장 맞춤형 전략 수립에 강점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패왕차희는 중국 내에 6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대형 밀크티 프랜차이즈로 세련된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패키징·SNS(사회관계망서비스) 중심의 마케팅을 통해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통 '차'(茶)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차 문화를 트렌디하게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미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진출했으며, 현재는 한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 4월 중국 밀크티 브랜드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41억 달러(약 5조 원)에 달한다.
한국 법인 '차지코리아 유한회사'도 지난 7월 중순 서울에 설립됐다. 현재는 패왕차희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 및 유통 대기업과 합작 법인(JV)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최종 파트너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하반기 중 국내 1호점 개점을 목표로 본격적인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중국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이미 중국 대표 브랜드인 헤이티(Heytea)는 지난해 2월 한국에 진출해 홍대와 강남 등 주요 상권에 매장을 열었고, 1위 브랜드로 꼽히는 미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10곳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들의 달라진 브랜드 전략이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중국 브랜드들이 단순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브랜딩·공간 구성·소비자 경험 등을 전략적으로 설계하며 국내 Z세대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브랜드들이 과거보다 제품 완성도나 브랜드 전략 면에서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이 이전처럼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편견이 심하지 않고 가격 대비 만족도나 경험 요소 등을 더 중시하는 흐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