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즌인데…유통가, 업황에 하반기 일자리 '공채→수시' 증가
3일 롯데그룹 시작으로 5일 GS리테일, 10일 CJ그룹 채용 공고 시작
실적 부진에 '증원→충원' 인력 확보 방식 전환…기업별 특화 채용도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유통업계 올 하반기 정규직 공개 채용이 본격 시작된다.
올해 업종별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내수 부진 장기화 등 여파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채용 규모나 상시 채용 확대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004990)그룹은 3일부터 '예측 가능한 수시 채용'에 나선다. 롯데는 지난해 3월 기존 공채 방식이 아닌 계열사별 채용 계획을 모아 분기별 오픈 채용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9월(3분기)은 10여개 계열사에 대한 채용이 진행되며 3일부터 시작해 계열사별 종료일은 다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 단위 채용에서 계열사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것으로, 집합성이 떨어지고 구직자 편의를 위해 3개월 단위로 채용하는 방식"이라면서 "계열사별 채용 계획이 시기별 편차가 있고 계열사별 적합한 인재 전문성으로 확보, 유연한 조직 문화를 위한 채용의 변화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 ㈜신세계(004170)도 이달 중순부터 그룹 공채를 동시 진행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하반기 채용 시기와 규모를 검토 중이다.
CJ(001040)는 10일부터 24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채용 계열사는 제일제당(식품/BIO), 대한통운(물류/건설), 올리브영, ENM(엔터/커머스), 푸드빌, 프레시웨이, CGV, 4DPLEX 등이다.
GS리테일(007070)도 오는 5일부터 19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특히 GS25의 경우 일반 전형 외 '스펙초월', '캠퍼스 리쿠르팅' 등 차별화 전형을 도입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학력·자격증 등 정량적 스펙은 필요 없다. '스펙초월'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성장 잠재력 등을 평가해 선발하는 채용 전형으로, '캠퍼스 리쿠르팅'은 지역 청년 인재 발굴 목적의 채용 전형이다.
BGF리테일(282330)은 하반기 공채 또는 수시채용 진행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다.
식음료업계의 경우 농심(004370)이나 오리온(271560), 오뚜기(007310), SPC그룹, hy 등도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채용 규모나 일정을 조율 중으로, 10월 말 채용 공고를 진행한다.
대상(001680), 매일유업(267980), 오비맥주 등은 수시채용으로, 삼양식품(003230)은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는다.
외식업계에서는 제너시스BBQ치킨과 다이닝브랜즈그룹이 하반기 공채에 나선다. 10월 채용 공고를 시작한다. 교촌에프앤비(339770), 한국맥도날드, 맘스터치 등은 수시 채용으로 진행한다.
식음료 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 장기화 여파에도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을 아직까지 고려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회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인력 보강에 나서야 하는 만큼 수시채용으로 대체할지 공채로 진행할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 컬리 등 e커머스 업계도 수시 채용으로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패션뷰티업계의 경우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LF(093050) 등은 공채에서 수시채용(인턴십)으로 전환해 진행하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삼성그룹의 하반기 공채 전형(9월 3일까지)에 맞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충원과 증원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공채와 수시채용이 이뤄졌지만, 내수 타격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증원(공채)을 포기한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올 하반기도 지난해 수준이거나 그에 미치지 못하는 채용 규모가 예상되며 퇴사자 인력 보강 차원의 충원(수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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