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는 '미국'·맘스터치는 '아시아'…K-버거 글로벌 행진

K-컬처 열풍 타고…치킨·라면 이어 버거까지 글로벌 진격
7조 원에 멈춘 내수 시장,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해외서 활로 모색

미국 롯데리아 1호점 오픈 후 첫번째 고객 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롯데GRS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K-버거가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롯데리아는 미국 본토로, 맘스터치는 중앙아시아로 향하며 각기 다른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8월 우즈베키스탄 현지 기업 원푸드(ONE FOOD LLC)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수도 타슈켄트에 1호점을 열고, 중장기적으로 60개 매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아시아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 친밀감도 높은 지역이다.

앞서 맘스터치는 2022년 태국, 2023년 몽골, 지난해 일본과 라오스에 진출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중동 등 인근 국가로도 진출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아시아 지역은 이미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 음식에 대한 호감이 퍼져 있고 무슬림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치킨 중심의 메뉴는 현지 식문화와도 잘 맞는다. 맘스터치로서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빠른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안정적 확장 경로'를 택한 셈이다.

반대로 롯데리아는 지난달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풀러턴에 1호점을 열고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불고기버거·새우버거·비빔라이스버거 등 한국형 메뉴를 전면에 내세운 매장은 오픈 직후 긴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화제를 모았다.

다만 미국은 맥도날드·버거킹·웬디스 등 글로벌 강자들이 장악한 치열한 격전지다.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업계가 이번 진출을 상징적이지만 실험적 도전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성공한다면 K-버거의 글로벌 보편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실패할 경우 상당한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결국 맘스터치는 익숙한 시장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 롯데리아는 험지에서 상징성을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 방식은 다르지만 두 브랜드 모두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필요성에서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국내 시장 성장의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매출 규모가 약 7조 원 선에서 정체된 반면, 인건비와 임차료 같은 고정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미국 패스트푸드 시장은 2732억 달러(약 360조 원) 규모로 한국의 90배에 달한다. 성장 여력이 제한된 내수보다 압도적으로 큰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중앙아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은 이제 막 성장 단계에 진입해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한류 콘텐츠와 SNS도 K-버거 확산에 힘을 싣는다. K-팝 스타와 드라마 속 한국 음식 노출이 늘어나면서, 한국식 버거는 '한 번쯤은 꼭 먹어보고 싶은 메뉴'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과 라면에 이어 버거까지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K-푸드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며 "맘스터치가 아시아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고, 롯데리아가 미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단순 매출 확대를 넘어 브랜드 가치와 한국 외식 산업의 위상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