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신드롬]⑦ 이승민 어뮤즈 대표 "라이프스타일 문화 선도"

브랜드 정체성 뚜렷…'키링·쿠꾸' 어뮤즈 컬처 구축
"가성비 시대 지나…'K-뷰티 2.0' 브랜드력 관건"

이승민 어뮤즈 대표.ⓒ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K-뷰티는 더 이상 한국산 화장품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뷰티 철학을 아우르는 하나의 '글로벌 뷰티 플랫폼'입니다.

이승민 어뮤즈 대표는 지난 5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K-뷰티에 대해 "유연하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브랜드와 제조사(ODM) 간 생태계, 디테일에 강한 소비자가 만들어낸 생태계"라며 이같이 정의했다.

이 대표는 샤넬 뷰티, 로레알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거친 뷰티 전문가다. 2017년 어뮤즈 론칭 이후 초창기인 2019년 합류해 어뮤즈를 K-뷰티 대표 주자 지위로 이끌었다.

"어뮤즈, 콘텐츠·색깔 분명한 브랜드…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지향"

어뮤즈가 K-뷰티 대표 격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이 대표는 '브랜드 파워'를 꼽았다.

이 대표는 "어뮤즈는 독특한 색깔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브랜드"라며 "브랜딩과 대중성을 동시에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과 이를 감싸는 브랜드, 그 상위 개념에 컬처가 있는데 컬처를 만드는 작업이 매우 어렵다"며 "어뮤즈는 초기 제품 기획 및 패키징 단계부터 단순히 메이크업 브랜드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지향하고 컬처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쿠션 꾸미기, 키링, 굿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 어뮤즈는 쿠션에 스티커를 붙여 꾸미는 '쿠꾸'(쿠션 꾸미기)를 비롯해 립스틱(틴트)를 키링으로 만들어 굿즈화한 제품 등으로 인기몰이다.

이 대표는 "어뮤즈만의 아이덴티티 및 감성, 트렌드에 민감한 제품 기획력, 이를 발신하는 콘텐츠 등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며 "내외부적으로 이런 어뮤즈만의 '문화'(컬처)가 바이럴되면서 문화를 선도하게 됐다"고 자부했다.

이승민 어뮤즈 대표 인터뷰가 5일 서울 강남구 어뮤즈 신사 오피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권현진 기자
"가성비 시대 지났다…K-뷰티 넥스트, 브랜드력이 관건"

이 대표는 현재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는 "가성비, 스피드 같은 키워드는 글로벌 시장 진입 단계에서 매우 유용한 키워드였다"며 "이제는 '넥스트'에 맞는 힘을 길러야 할 때"라고 밝혔다.

K-뷰티가 △한국산 화장품(메이드 인 코리아) △가성비 화장품 △K-컬처를 기반으로 한 K-뷰티의 단계를 거쳐 이제 뷰티 산업을 아우르는 하나의 철학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

이 대표는 "여기서 가성비로 남지 않으려면 브랜드력을 키우는 것이 모두의 관건"이라며 브랜드의 정체성 및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ODM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뷰티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는 환경이다 보니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한데, 각 브랜드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정말 브랜드만의 철학, 색깔, 아이덴티티, 업력 등이 지속 가능성을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뮤즈는.

2018년 론칭된 어뮤즈는 '장원영 틴트'로 잘 알려진 비건 색조 브랜드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2017년 화장품 유통 자회사 어뮤즈를 설립하고 동명의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립 제품과 블러셔 등을 판매했다. 어뮤즈는 화장품 시장 규모 1위로 꼽히는 북미와 3위인 일본에서 1020세대를 중심으로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 K-뷰티 대표 브랜드로 거듭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지난해 10월 700여억 원에 어뮤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 어뮤즈는 지난해 매출 520억 원을 기록, 올 상반기에만 매출 322억 원(+26.8%)과 영업이익 30억 원(+57.9%)을 달성하며 최대 성과를 거뒀다.

이승민 대표는.

1985년생 연대 경영학 학사, 광고홍보학 석사 졸업

2008년~2010년 KT

2010년~2014년 샤넬코리아

2014년~2019년 로레알 코리아

2019년~현재 어뮤즈 대표(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레이블4 총괄 겸)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