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비앤에이치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 사내이사 자격 미달"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추천…경영 부실로 퇴임"

(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각사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콜마비앤에이치(200130) 사내이사로 추천된 이승화 전 CJ제일제당(097950) 부사장이 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콜마비앤에이치는 28일 "이승화 전 부사장이 CJ 재직 시절 인수한 바타비아가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며 경영능력 및 자질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콜마비앤에이치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경영부실을 이유로 경영 진단 후 서면경고를 받고 퇴임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신사업 추진을 위해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 전문회사인 네덜란드 소재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바타비아는 인수 다음 해인 2022년 순이익 1억 9400만 원을 거뒀지만 2023년에는 순손실 122억 원에 그쳤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순손실 규모가 186억 원까지 확대됐다.

CJ제일제당은 약 2600억 원에 바타비아를 인수했는데 2024년 그 영업권 가치가 약 1000억 원이나 소멸됐다.

CJ제일제당은 재무제표 상으로도 연결 기준 바타비아 영업권 관련 998억 원을 무형자산인 영업권의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바타비아 관련 1075억 원을 투자지분 손상차손으로 인식함으로써 바타비아의 순손실 확대는 CJ제일제당의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사실은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제기한 소송 과정에서 CJ가 제출한 공식적인 문서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콜마홀딩스가 이승화 전 부사장과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신청을 하면서 내세운 명분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개선을 위한 전문경영인 도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허울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즉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본인과 이승화 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건데, 외려 이 전 부사장은 과거 경영 실적 문제로 퇴사해 자격 미달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콜마홀딩스(024720) 측 법률 대리인은 재판 과정에서 "이승화 개인의 과거 경영 실적이 이 사건과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지 심히 의문"이라며 "이승화의 경력으로 인해 이승화를 자회사의 이사 후보자로 추천한 것이 위법한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