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리뉴얼' 끝낸 신세계, 실적 반등 초읽기
비용 증가 실적 발목…강남 식품관 재단장 마쳐
내년 본점 리뉴얼 끝…럭셔리 전략 '성장 동력'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신세계가 약 2년 동안 진행한 강남점 식품관 재단장을 모두 마쳤다. 그동안 본점·강남점의 대규모 리뉴얼 작업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앞으로는 관련 지출이 줄고 영업활동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26일 강남점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하 1층에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열었다. 이에 따라 신세계 강남점은 이미 리모델링을 마친 △스위트 파크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 마켓까지 총 4곳, 6000평 규모의 식품관 재단장을 모두 마무리하고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완성했다.
그동안 신세계는 본점과 강남점의 리뉴얼 과정에서 지출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신세계에 따르면 이들 점포의 리뉴얼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0억 원, 2분기에는 64억 원 증가했다. 2021년 1486억 원 수준이던 연간 자본적 지출은 2023년 4569억 원, 2024년 3079억 원 등 크게 늘었다.
이는 영업이익의 축소로 이어지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2분기(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02%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13% 줄었다. 소비 부진 상황에서도 외형 유지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타격을 입었다는 얘기다. 2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도 83억 원으로 86%나 급감했다.
하지만 강남점 리뉴얼 작업이 완료된 만큼 앞으로는 감가상각비 지출이 감소해 그만큼 재무 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2년 동안 리뉴얼로 인해 영업을 중단했던 식품관도 풀가동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두드러지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강남점은 식품관 리뉴얼 작업을 마칠 때마다 매출이 크게 뛰었다. 신세계에 따르면 '스위트 파크'는 지난해 2월 개점 이후 3개월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0%, '하우스 오브 신세계'도 지난해 6월 개점 후 3개월 동안 매출이 130% 늘었다. 이에 따라 2024년 강남점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도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나는 등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강남점은 식품관의 고급화를 완료하면서 일대의 럭셔리 수요를 선점할 전망이다. 해외 고급 레스토랑 및 유명 식음료 매장이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에 대거 단독 입점했을 뿐만 아니라, 최고급 식재료를 구비한 '신세계 마켓'과 시너지를 통해 강남·서초 일대의 VIP 고객 확보에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명품 브랜드의 입점 및 리뉴얼 작업이 진행 중인 신세계 본점도 국내 최대 규모의 '럭셔리 전문 타운'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재단장한 '더 헤리티지'를 개장한 데 이어 오는 11월 '더 리저브(본관)', 내년 7월에는 '디 에스테이트(신관)'이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다.
본점은 내년 상반기까진 리뉴얼로 인해 감가상각비 부담이 있겠지만 이후에는 '럭셔리 랜드마크'가 되면서 실적도 반등할 전망이다. 명품관도 지난 4월 샤넬이 입점한 데 이어 올해 4분기에는 에르메스·루이비통의 입점이 예정됐다. 지난 4월 '더 헤리티지' 오픈이 완료된 후 2분기 본점 VIP 매출 신장률은 11.4%에 달한다.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은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쇼핑의 랜드마크가 된 강남점의 외국인 매출은 올해 1분기 68%, 2분기 57% 신장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신세계 전체 외국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본점도 글로벌 럭셔리 VIP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외국인 쇼핑의 명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 측은 이 같은 오프라인 점포의 전략적 투자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 향후 매출 확대, 수익성 개선, 시장 점유율 상승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뉴얼로 인한) 고정비 증가는 아쉽지만 충분히 성장한다면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성장은 (리뉴얼로 인한) 비용 증가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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