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해외서도 줄 서는 맛집"…'국내 최대' 신세계 식품관 가보니
강남점 지하 1층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 오픈
'국내 최초 입점' 즐비…'1병 5000만원' 소주도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신세계가 기존 강남점 식품관을 전면 개편해 '프리미엄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국내 백화점 업계 식품관 중 최대 규모에, 해외에서 현지인도 줄을 서는 전 세계 고급 레스토랑까지 대거 들여오면서 '미식의 정점'이 되겠다는 포부다.
신세계백화점은 26일 강남점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하 1층에 약 1200평 규모의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을 열었다. 건강식품을 제안하는 '건강 전문관' 유명 양조장과 협업한 '전통주 전문관'도 함께 문을 열었다.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은 신세계가 각 분야 최정상급 식음료(F&B) 전문가들과 협업한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이다. 기존 간편식 수준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고급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식음료 제품들이 준비됐다.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에선 한식·양식·아시안 등 40여 개의 브랜드가 새로 오픈했다. 3개 카테고리 브랜드는 모두 비슷한 비율로 구성됐다. 고객 동선에 맞춰 슈퍼마켓인 '신세계 마켓' 입구와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의 입구가 이어지도록 배치했다.
이날 방문한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은 40여 개의 브랜드 중 단 2곳(고래사어묵·오목집)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신규·단독 및 기존 점포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새로운 브랜드로 기획됐다. 고객들은 '국내 최초 입점'이 즐비한 공간을 구경하기에 바빴다.
소금빵 전문 브랜드 '베통'이 계절 메뉴를 새롭게 선보인 '베통 키츠네트'의 경우 개점 전부터 약 30명이 줄을 서는 '오픈런'이 이뤄지기도 했다. 역시 국내 최초 정식 매장인 '고디바 크레페'에는 젊은 여성 위주로 발길이 이어졌다.
아시안 장르에선 싱가폴식 레시피의 미쉐린 빕그루망 '윈디그리노스', 태국 전통 메뉴를 선보이는 '남스 델리', 상하이 명물 만두(성지엔빠오)를 현장에서 직접 만드는 '구오 만두' 등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일본 현지인들도 1시간씩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일본 대표 오니기리 전문 매장 '교토 오니마루', 베트남 하노이 현지 유명 건강식 레스토랑 '블루 버터플라이'도 국내 1호점을 이곳에 열었다.
한식 장르에선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오너 쉐프이자 흑백요리사 출신 김도윤 쉐프의 한식 면요리 전문 브랜드 '서연', 제주 인기 음식점 숙성도의 숯불 돼지 덮밥 브랜드 '화돈점정'이 문을 열었다.
양식 장르에선 슈퍼 푸드, 저속 노화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를 대거 늘렸다. 제철 채소만 엄선해 원하는 재료를 담아 구매할 수 있는 '베지 스튜디오', 샐러드 전문점 '와사비 그린'이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전통주 전문관'에선 전주이강주·문배주양조원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양조장과 협업해 200여 종의 전통주를 선보였다. 특히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인 '해창 대장경'의 경우 82도 제품(720mL)이 205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였다. 순금 50돈의 잔까지 더한 상품의 경우 가격이 5000만 원이다.
최재린 신세계백화점 부장은 "82도 제품은 18도 제품을 증류해 생산되는데, 이 한 병을 만들기 위해선 톤 단위의 원물이 들어간다"며 "양조장에서 정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건강 보조식품을 판매하는 '건강 전문관'은 업계 최초로 고객의 구매 목적에 맞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큐레이션 전문 매장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수면·스트레스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춘 상품을 선보이고, '웰니스바'에선 테아닌·초유 단백질·저분자 콜라겐 등 프리미엄 원료를 담은 음료들을 판매한다.
이날 신세계가 완성한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은 △스위트 파크(2024년 2월) △하우스 오브 신세계(2024년 6월) △신세계 마켓(2025년 2월)에 이어 강남점에서 문을 연 네 번째 식품관이다. 이들 4곳의 영업 면적을 모두 합하면 국내 백화점 업계 식품관 중 최대인 6000평에 달한다.
신세계는 이번 강남점 식품관 프로젝트의 완성을 통해 대한민국 초격차 식품관을 넘어 '글로벌 미식 데스티네이션'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 오픈으로 완성된 식품관은 바로 옆 센트럴시티 파미에 스테이션과 함께 1만 평 규모까지 확장해 대한민국 맛집을 총망라하고 '미식의 정점'을 경험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 완성은 대한민국 미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인 성과"라며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 혁신을 이어가며 오프라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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