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열린다…14억 인도시장 편의점 진출에 F&B 기대↑

오리온·롯데웰푸드 인도 전략 시장으로 삼고 사업 확대
유통망 확충에 몽골 사례처럼 K-푸드 수출 확대 가능성↑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주에 위치한 오리온 생산공장 전경(오리온 제공)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국내 편의점 업계의 인도 시장 진출 소식에 식품·음료(F&B)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외 유통망 확보가 곧바로 수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24일 인도에 첫 매장을 열며 한국 편의점 최초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식품업계는 최근 인도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 인구 14억 명을 기반으로 한 잠재력과 빠른 경제 성장률을 주목하면서, 편의점 진출을 교두보 삼아 시장 확대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미 인도를 전략 시장으로 삼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주요 식품기업에는 희소식이다.

대표적으로 오리온(271560)은 2021년 2월에는 인도 '라자스탄'(Rajasthan)주에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17조 원 규모의 인도 제과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진출 초기 단계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자 소비 수준이 높은 북동부 지역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한국의 편의점이 동남아 시장에서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만큼 인도시장에 판매 중인 '초코파이', '카스타드', 'K스낵' 등의 수요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280360)도 2004년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를 인수해 '롯데 인디아'를 출범시켰으며, 2017년에는 인도 서부 최대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브모어'를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7월 두 법인을 롯데 인디아로 통합하여 제과 및 빙과 사업의 외형 성장과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내 유통사의 인도 진출로 K-컬처 및 K-푸드에 호의적인 현지 시장 상황에 더욱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 제공)
유통망 확충에 몽골 사례처럼 K-푸드 수출 확대 가능성↑

한국 식품·주류 업체들의 해외 진출 성패는 유통망 확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실제 몽골에서는 편의점과 대형마트 진출을 계기로 한국 제품 수출이 급증한 선례가 있다.

몽골에는 2016년 7월 이마트를 시작으로 대형마트를 비롯해 편의점, 레스토랑 등 다양한 유통채널이 진출하면서 한국 제품 판매 기반이 넓어졌다. 그 결과 맥주의 경우 올해 1분기 몽골 수출액 100억 9691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국 가운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인도 시장도 유통망이 갖춰질 경우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유통채널이 해외에서 확장되면 F&B 업체들이 수혜를 입는 것은 당연하다"며 "몽골에서 한국 식품업계가 수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결국 현지 유통망 확보 덕분"이라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