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침체기에도 일본은 뜬다…사케 성장·日맥주는 2년째 1위

7월까지 사케 수입액 11.4%↑...하이트진로 "신규 브랜드 발굴 중"
日 맥주 '폭염 특수' 타고 7월 수입량 전년比 55%↑

25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5 서울사케페스티벌'에서 업체 관계자가 시음을 준비하고 있다. 2025.5.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국내 주류 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일본 주종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사케는 수입액과 중량이 모두 늘고 있으며, 일본 맥주는 2년째 수입 맥주 1위를 지키고 있다.

25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사케(HS코드 2206002010) 수입액은 1597만 9000달러로 전년 동기(1434만 2000달러)보다 11.4% 증가했다. 수입 중량도 4.2% 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케 시장의 성장으로 국내 기업도 수입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이트진로(000080)의 사케 수입 사업은 팬데믹 이후 본격화됐으며,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06%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수입을 시작한 미야칸바이를 비롯해 현재 일본 내 18개 양조장에서 총 42종의 사케를 들여오고 있으며,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브랜드 발굴도 병행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 미야칸바이에 이어 새로운 브랜드와도 수입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맥주도 202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2년간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폭염으로 7월 한 달 수입액은 지난해 550만 달러에서 849만 8000달러로 54.5% 급증했다. 다만 전체 주류 시장 둔화 여파로 올해(1~7월) 수입액은 전년(6744만 6000달러) 대비 4380만 4000달러로 35%가량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삿포로·에비스 맥주를 수입·유통하는 엠즈베버리지와 롯데아사히주류 등 일본 맥주 수업 업계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엠즈베버리지는 지난달 주류 소매 사업 확대를 위해 신규 법인 '엠즈비어'를 설립한 바 있다.

한편 이번 2분기에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대내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주류업계가 내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005300) 등 주요 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