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고용 한파에도…삼양식품, 1년새 임직원 600명 뽑았다

6월 완공된 밀양 2공장 가동에…생산직 중심 인력 채용 확대
불닭 챌린지로 SNS 타고 번진 글로벌 인기, 일자리 창출로 직결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고용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보기 드문 고용 창출에 나섰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과 밀양 2공장 가동에 힘입어 최근 1년 새 임직원 600명을 충원하며 얼어붙은 고용시장 속에서도 일자리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22일 삼양식품(003230)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임직원 수는 27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52명)과 연말(2390명)보다 늘어 1년 새 6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채용 확대는 사업 확장과 밀양 2공장 가동으로 인한 생산직 수요 증가가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 삼양식품 인력 현황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본사 직원은 603명, 공장 인력은 1577명(원주 1034명, 익산 233명, 밀양 310명)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본사 751명, 공장 2012명(원주 1141명, 익산 285명, 밀양 586명)으로 늘었다.

삼양식품의 움직임은 얼어붙은 고용시장 상황과 맞물려 더욱 부각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9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8만 명(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03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삼양식품의 과감한 고용 확대 뒤에는 '불닭' 브랜드의 세계적 성공이 있다. 2012년 첫선을 보인 불닭볶음면은 특유의 강렬한 매운맛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으며 유튜브·틱톡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해외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불닭볶음면은 미국 코스트코·월마트 등 대형 유통망에 속속 입점했고 유럽과 동남아 등 전 세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넓혀갔다. 나아가 전 세계로 확산한 '불닭 챌린지' 열풍은 불닭을 단순한 라면을 넘어 K-푸드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실적 성장도 뚜렷하다. 삼양식품은 연 매출 기준 '1조 클럽'에 오른 지 불과 2년 만에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며 연 매출 2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급증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월 밀양 2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됐고 그만큼 인력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

삼양식품은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채용 확대 기조를 이어가며 인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그간 삼양식품은 특정 부문이 아닌 전 분야에서 채용을 했다"며 "앞으로 추가 인력 채용 계획이 있으며 전 분야에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