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상현 부회장과 독대에도 "말보다 행동" 강조

"말뿐인 사죄보다 실질적인 행동변화가 중요"

(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각사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콜마그룹 윤동한 회장과 윤상현 콜마홀딩스(024720) 부회장 부자가 경영권 분쟁 중 첫 독대를 한 가운데, 윤 회장은 진정한 화해와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18일 콜마비앤에이치(200130)에 따르면 윤 회장은 최근 윤 부회장과의 독대를 가진 이후 "어떤 사안이든 진정한 화해와 신뢰 회복은 말뿐인 사죄가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과 실천이 따를 때 가능한 일"이라며 "만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실제로 취하는지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12일 아들인 윤 부회장의 요청으로 경영권 분쟁 이후 첫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부회장은 콜마비엔에이치 경영권과 관련해 불협화음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죄했다. 윤 회장도 이를 진지하게 들으며 대화를 나눴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이날 독대에도 윤 부회장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경영권 갈등의 핵심 사안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지 않아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콜마그룹 내 가족 간 경영권 갈등은 지난 5월 2일 윤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콜마홀딩스가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상대로 사내이사 2인을 추가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법원에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윤 회장과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윤 부회장의 시도가 단순한 이사 선임 문제가 아니라, 2018년 체결된 경영합의 내용을 정면으로 위반하며 그룹 내 경영 구도를 흔드는 행위라고 판단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윤 회장과 윤 부회장, 윤 대표는 2018년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사업 경영권을 윤 대표에게 부여하고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의 주주이자 경영자로서 윤여원이 부여받은 권한을 적법한 범위 내에서 지원·협조한다는 내용의 3자 합의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대표가, 화장품·제약 사업은 윤상현 부회장이 각각 책임 경영하는 '독자 경영'을 확립했다는 것.

윤 회장과 윤 대표 측은 이 합의서가 3자 뿐만 아니라 콜마홀딩스 및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공동으로 서명한 공식 문서로 '경영 합의' 성격을 지닌다고 주장하고 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