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체, 상반된 실적…롯데 '흑전', 신라 신세계 현대 '매출↑'
롯데免, 2Q 매출 6685억, 19.3% 감소…"다이궁 손절"
신라 신세계 현대 매출 일제히 증가…"적자 지속"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2분기 실적에서 상반된 성적을 냈다.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줄이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매출이 줄었지만 흑자 전환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 인천국제공항 점포를 위주로 매출이 오른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은 임대료 비용 부담 등에 적자를 기록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2분기 매출은 668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5억 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매출은 지속되는 고환율, 경기침체와 더불어 대형 다이궁의 판매 비중을 낮추는 전략 등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다이궁 수수료 절감과 내외국인 마케팅 강화에 따른 FIT(개별관광객) 및 단체관광객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호텔신라 신라면세점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8502억 원을 기록했다. 점포별로 살펴보면 국내 시내점 매출은 1년 새 3.2% 감소하고 공항점 등 매출은 6.4% 늘었다.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6051억 원으로 22.9% 신장했다. 비즈니스 관광객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제휴와 시내·공항면세점 브랜드 개편으로 외형은 성장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악화해 적자 전환했다. 신라면세점은 적자가 183억 원 늘면서 영업손실이 1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면세점도 영업손실이 15억 원으로 적자가 101억 원 증가했다.
인천공항 정상 매장 전환에 따른 임차료 증가 부담이 고스란히 적자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는 현재 임대료를 40% 인하해달라는 조정 신청을 법원에 냈으나, 인천공항공사가 불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현대면세점은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업체 중 비교적 선방한 성적을 냈다. 2분기 매출은 비용 효율화 및 영업호조로 22% 증가한 2935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손실은 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억 원 개선됐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동대문점 철수 관련 퇴직위로금 등 17억 원을 제외하면 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업계는 중국발 인바운드(국내 여행) 여객 수가 증가 추세로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이 이뤄지면 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대내외 환경 및 면세시장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개별 관광객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과 ‘Taste of SHINSEGAE’ 등 차별화 콘텐츠를 더해 실적 개선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역시 "하반기 방한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 유치를 확대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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