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여행객 사상 최대…공항 컨세션 '황금 상권' 뜬다

상반기 해외 여행객 4600만명 역대 최다…식품업계 컨세션 사업 '활짝'
아워홈·SPC·롯데GRS·CJ프레시웨이, 인천공항 컨세셥 사업 확대 속도전

지난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5.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멈췄던 하늘길이 완전히 열리면서 해외 여행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넘어 폭발적으로 늘자 식품업계도 공항 내 컨세션(식음료 위탁 운영) 사업 확장에 속속 나서고 있다.

공항 컨세션은 하루 수만 명이 오가는 특수 상권으로, 항공 일정상 대기 시간이 긴 이용객과 소비 여력이 높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경기 변동에도 매출 타격이 적어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처로 꼽힌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460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4556만 명)보다도 뚜렷한 증가세로 식품업계도 공항 컨세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아워홈의 올해 상반기 공항 컨세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아워홈은 아워홈 그라운드·한식소담길·손수헌·푸드엠파이어 등 다양한 브랜드 매장을 추가로 열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1·제2터미널(T1·T2)에서 30여 개 식음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는 2007년부터 컨세션 사업을 운영해왔으며 이달 기준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에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쉐이크쉑 등 41개 점포를 두고 있다. 2023년 11월에는 인천공항 제1·제2터미널 식음복합(FB) 운영사업 계약을 체결해 2033년까지 장기 운영권을 확보했다.

특화 매장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던킨 T2 인천공항 센트럴점'의 경우 오픈 키친 형태의 '콤팩트 라이브' 콘셉트를 도입해 고객이 직접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QR 간편 주문 시스템을 시범 적용해 좌석에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오픈 3주 만에 누적 방문객 3만3000명을 기록했다.

파리바게뜨 인천공항 에어랩에 설치된 모금함게 고객이 기부를 하고 있다. (SPC그룹 제공.) 2025.8.6/뉴스1

롯데GRS도 인천공항에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 등 18개를 매장을 운영하며 공항 컨세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덕분에 롯데GRS의 공항 컨세션 사업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2분기 성적은 집계 전이지만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 1월 인천공항 제2터미널 동편에 첫 컨세션 매장을 열었으며 지난달 28일 제1터미널 탑승동에 두 번째 매장을 개점했다. 하반기에는 2곳을 추가로 오픈해 총 1500석 규모의 대형 운영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진출 초기임에도 해외 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4% 늘었다.

CJ프레시웨이는 인천공항 외에도 김포공항 국내선 푸드코트, 인천공항 제2터미널 푸드코트 등 공항 2곳을 포함해 전국 주요 거점에서 컨세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는 공항 컨세션을 불황에도 핵심 수익처로 보고 있다. 해외 여행객이라는 고소득층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일 수 있고 글로벌 고객을 상대로 K-푸드를 알리는 거점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공항은 외식 브랜드의 신제품 테스트와 브랜드 인큐베이팅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 비중이 높아 자연스럽게 해외 소비자 대상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신메뉴 테스트와 소비자 반응 검증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은 하루 수만 명의 소비자가 모이는 특수 상권"이라며 "경기 변동에 영향이 적고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만큼 식음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