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여행객 사상 최대…공항 컨세션 '황금 상권' 뜬다
상반기 해외 여행객 4600만명 역대 최다…식품업계 컨세션 사업 '활짝'
아워홈·SPC·롯데GRS·CJ프레시웨이, 인천공항 컨세셥 사업 확대 속도전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멈췄던 하늘길이 완전히 열리면서 해외 여행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넘어 폭발적으로 늘자 식품업계도 공항 내 컨세션(식음료 위탁 운영) 사업 확장에 속속 나서고 있다.
공항 컨세션은 하루 수만 명이 오가는 특수 상권으로, 항공 일정상 대기 시간이 긴 이용객과 소비 여력이 높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경기 변동에도 매출 타격이 적어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처로 꼽힌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460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4556만 명)보다도 뚜렷한 증가세로 식품업계도 공항 컨세션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아워홈의 올해 상반기 공항 컨세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아워홈은 아워홈 그라운드·한식소담길·손수헌·푸드엠파이어 등 다양한 브랜드 매장을 추가로 열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1·제2터미널(T1·T2)에서 30여 개 식음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는 2007년부터 컨세션 사업을 운영해왔으며 이달 기준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에 파리바게뜨·배스킨라빈스·쉐이크쉑 등 41개 점포를 두고 있다. 2023년 11월에는 인천공항 제1·제2터미널 식음복합(FB) 운영사업 계약을 체결해 2033년까지 장기 운영권을 확보했다.
특화 매장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던킨 T2 인천공항 센트럴점'의 경우 오픈 키친 형태의 '콤팩트 라이브' 콘셉트를 도입해 고객이 직접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QR 간편 주문 시스템을 시범 적용해 좌석에서 주문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오픈 3주 만에 누적 방문객 3만3000명을 기록했다.
롯데GRS도 인천공항에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 등 18개를 매장을 운영하며 공항 컨세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덕분에 롯데GRS의 공항 컨세션 사업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2분기 성적은 집계 전이지만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 1월 인천공항 제2터미널 동편에 첫 컨세션 매장을 열었으며 지난달 28일 제1터미널 탑승동에 두 번째 매장을 개점했다. 하반기에는 2곳을 추가로 오픈해 총 1500석 규모의 대형 운영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진출 초기임에도 해외 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4% 늘었다.
CJ프레시웨이는 인천공항 외에도 김포공항 국내선 푸드코트, 인천공항 제2터미널 푸드코트 등 공항 2곳을 포함해 전국 주요 거점에서 컨세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는 공항 컨세션을 불황에도 핵심 수익처로 보고 있다. 해외 여행객이라는 고소득층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일 수 있고 글로벌 고객을 상대로 K-푸드를 알리는 거점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공항은 외식 브랜드의 신제품 테스트와 브랜드 인큐베이팅 공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여행객 비중이 높아 자연스럽게 해외 소비자 대상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신메뉴 테스트와 소비자 반응 검증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은 하루 수만 명의 소비자가 모이는 특수 상권"이라며 "경기 변동에 영향이 적고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만큼 식음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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