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경절 中 관광객 몰려온다"…'올무다' 패뷰업계 수혜 기대

9월말부터 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한시적 허용
'면세점→로드숍' 패션·뷰티 쇼핑 트렌드 변화 한몫

정부가 9월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K-쇼핑 성지로 자리매김한 '올무다'(올리브영·무신사·다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무신사스탠다드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정부가 내수 진작을 목적으로 9월 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패션·뷰티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방한 관광객의 쇼핑 트렌드가 명품·럭셔리 해외 브랜드가 즐비한 면세점 중심에서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 중심의 로드숍 방문으로 변화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특히 K-쇼핑 성지로 자리매김한 '올무다'(올리브영·무신사·다이소)의 수혜가 예상된다.

11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9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정책이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정부는 방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수 진작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무비자 입국 시행 직후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10월 1~8일) 연휴가 예정돼 있어 정책 효과가 즉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250만여 명이다.

한국관광공사 '2025년 1분기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장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로드샵으로 49.4%에 달했다. 대형 쇼핑몰 37.5%, 시내 면세점은 25.5%에 그쳤다. 시내면세점의 방문 점유율은 전년 동기간 29.3%와 비교해 3.8%p 하락했다.

서울 노들섬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 체험형 뷰티&헬스 축제 '2025 올리브영 페스타'를 찾은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2025.5.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최근 외국인이 선호하는 로드숍 브랜드로는 '올무다'로 불리는 CJ올리브영(340460), 무신사, 다이소가 손꼽힌다.

전국 1300여 매장을 보유한 올리브영은 국내 뷰티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K-뷰티 쇼핑 메카로 우뚝 섰다. 올리브영의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6.4%에 달한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운영하는 서울 성수동의 편집샵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도 중국 관광객 사이에서 K-패션을 경험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성수 편집샵의 중국인 고객 거래액은 직전 분기 대비 3.5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에서의 중국인 관광객 거래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 시내 외국인 특화매장(강남·명동·성수·한남·홍대) 5곳에서의 올 상반기 중국 관광객 거래액 합산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7월 기준 5개 점포에서 발생한 전체 외국인 거래액 중 중국인 비중이 27%로 가장 높았다.

'가성비' 쇼핑의 대명사로 불렸던 다이소도 합리적인 가격의 뷰티, 패션, 생필품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의 인기 쇼핑 코스가 됐다. 다이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결제액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하나카드에서 최근 발표한 2024년 방한 외국인 카드이용 데이터 분석 결과 다이소에서의 이용금액과 이용자 수가 각각 49%, 4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동, 성수, 강남 등 외국인 관광객이 다수 방문하는 지역에 중국인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면 경제 활성화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해외 관광객 쇼핑 트렌드가 로드숍 중심 브랜드를 밀착 경험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올무다처럼 유행이 된 브랜드와 기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