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美 소액면세 폐지에 분주…"영향 제한적일 것" 자신감

올리브영·아모레퍼시픽, 역직구몰 대책 마련 중
역직구 비중·관세 부과 효과↓…"K-뷰티 경쟁력 굳건"

19일 오후 서울 중구 DDP에서 열린 2025 코리아뷰티페스티벌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 체험을 하고 있다. 2025.6.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미국이 이달부터 소액 면세 제도를 중단하는 가운데 뷰티업계가 대응에 분주하다. CJ올리브영(34046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역직구'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대표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 소액면세 제도를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5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는 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그 조치를 다른 국가로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은 800달러(약 112만 원) 이하의 소액 상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해 왔다. 하지만 해당 제도가 미국 기업에 불공정하며 이를 통해 펜타닐과 위조 상품이 미국으로 밀반입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소액 상품에 해당하는 화장품 업계가 타격을 입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 올리브영, 아모레퍼시픽처럼 역직구몰을 운영 중인 뷰티 업계는 소액면세제 폐지에 대한 대응책 마련으로 분주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역직구몰인 글로벌 아모레몰은 미국 소액면세 제도 조항 폐지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소식을 모니터링 중이다.

글로벌 아모레몰은 7월 기준 전년 누계 대비 방문객은 62%, 매출은 168% 성장했다.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이 미국 고객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 고객 입장에서는 관세에 대한 부담과 함께, 통관 시 관세 납부라는 추가 절차가 생기는 것"이라며 "소액 면세제 폐지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미국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프로모션과 판촉물을 적극 활용하고, 국내에서만 운영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등의 운영 전략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역시 소액 면세제도 폐지와 관련해 여러 가지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문 건수 역시 60% 증가했다. 글로벌몰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관세가 적용되는 영향은 일부 있겠으나 불확실성 해소 및 미국 진출 전략 다양화로 소비자 접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의 소액면세 제도가 폐지되더라도 국내 뷰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 제기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역직구 되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다.

게다가 종전 무관세에서 지난 4월 10% 보편관세로 바뀐 상황에서 소액 면세제도가 폐지될 경우 관세는 15%로 5%P만 오르는 것으로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 특히 이같은 차이는 K-뷰티가 가진 경쟁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돼도 가격 경쟁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뿐더러 K-뷰티가 가격 외 제품력, 트렌드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며 "소액 면세제 폐지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