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는데, 커피 또 먹긴 그렇고"…내수 부진 뚫어낸 '에너지 음료'
롯데칠성, 2Q 매출 전 품목 줄어도 에너지 음료만 성장
스벅 에너지 피지오 재출시·100만개 팔린 GS25 얼박사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음료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에너지 음료'가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 기능성 등에 집중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에너지 음료로 쏠리는 상황이다.
6일 롯데칠성음료(005300)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은 해외 매출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모두 하향세를 기록했다. 음료와 주류 제품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에너지 음료는 상반기 기준 매출 5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늘었다.
롯데칠성음료가 2023년 칼로리 부담을 줄여 출시한 '핫식스 제로', 비타민과 프로틴을 추가해 올해 1분기 출시한 '핫식스 더 프로' 등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은 영향도 있지만, 명확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식품산업 통계정보시스템 FIS에 따르면 글로벌 기능성 음료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04억 8000만 달러로 추정되는데, 2032년에는 2배 가까운 4049억 8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함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의 일환으로 제로 음료 외에도 기능성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거나 운동 등 다양한 외부 활동을 하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른 에너지 충전에 대한 높은 수요도 에너지 음료 시장 성장에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 업계에서는 에너지 음료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는 '에너지 피지오' 제품을 여름 시즌 음료로 재출시했다. 봄 시즌 100만잔 판매고를 기록했던 '체리&자두 에너지 피지오'는 톨 사이즈 기준 타우린 1000㎎, 비타민C 50㎎, 비오틴 30㎍ 등을 함유했다.
편의점에서도 에너지 음료는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GS25에서 판매 중인 '얼박사'(얼음, 박카스, 사이다를 섞은 음료)는 6월 25일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인 7월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 캔을 돌파했다. 극심한 폭염이 있던 7월 마지막 주(7월 25일~31일) 기간 얼박사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6배 이상 성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쁜 일상 속에서 피로 해소와 집중력 향상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에너지 음료가 커피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기능성과 맛을 동시에 잡은 제품들이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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