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먹으러 간다"…무더위에 식음료 유통채널로 부상한 '이곳'
여름 성수기, PC 사용료보다 식음료 매출 비중 더 커져
'모디슈머' 간편식 인기…유통·식품업계 제품화로도 이어져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프랜차이즈 피시방이 여름철 식음료 업계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프랜차이즈 피시방 업계에 따르면 성수기는 냉방 수요가 몰리는 여름이며, 이 시기 매출의 절반 이상은 컴퓨터 사용료가 아닌 식음료 판매에서 나온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피시방의 매출 구조를 보면, 7월 기준 PC 사용 매출은 전체의 46.01%에 그쳤지만, 식음료 매출은 53.9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6월 역시 각각 45.12%, 54.88%로 식음료 매출 비중이 더 높았다. 성수기인 7월 방문객 수는 8372명으로, 비수기인 4월(6463명)보다 2000명 가까이 많다.
피시방 관계자는 "매장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PC 매출만으로는 장사가 되지 않는 구조로 변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매장에서는 농심(004370)의 '신라면', 삼양식품(003230)의 '불닭볶음면' 등 라면이나 간편식을 직접 조리하고, 롯데칠성음료(005300)나 한국코카콜라 등 기업의 시판 음료에 얼음을 담아 판매하고 있다. 여름철 방문객 수와 식음료 매출 비중을 고려하면 엄연한 식품 유통 채널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모디슈머'(Modisumer) 콘셉트의 메뉴다. 모디슈머는 'Modify'(변형하다) +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기존 제품을 소비자가 변형해 즐기는 행태로 SNS상에서 유행을 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불계치'(불닭+계란+치즈) 등 간편식치고는 집에서 만들기 번거로운 조합들이 꾸준한 판매를 기록 중이다. 해당 매장 기준으로는 '짜파구리'가 판매 순위 4위, '얼박사'(얼음+박카스+사이다)는 1위를 차지했다. 찜질방에서 갈증을 해소하거나 피시방에서 잠이 확 깨는 피로 해소 음료로 이름을 알렸다.
이러한 소비자 반응은 제품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GS25는 동아제약과 손잡고 지난 6월 25일 '얼박사'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 해당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몬스터', '핫식스'를 제치고 7월 편의점 에너지음료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식품 업계에서도 모디슈머 제품은 실적 개선의 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농심의 '신라면 툼바'가 있다. 해당 제품은 모디슈머 콘셉트를 반영해 2024년 9월 국내 처음 출시됐으며, 미국 등 해외시장 확대와 함께 K-매운볶음면 카테고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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