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과 운세가 만난 공간…MZ 취향 저격 몽키숄더 '용하당'[르포]

이태원 프로세스에 뜬 이색 팝업 공간 …사주·타로·고민 비우기까지
운세를 매개로 감성 자극…위스키 브랜드의 이색 마케팅 실험

이태원 프로세스에 열린 몽키숄더 '용하당' 팝업스토어.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이태원 거리 익숙한 바들 사이로 어딘가 낯선 풍경이 눈길을 끈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얼핏 점집을 연상케 하는 '용하당'(龍何堂). 무더운 여름을 겨냥해 문을 연 이 팝업은 술과 점(占)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WG&S)의 위스키 브랜드 '몽키숄더'가 선보인 체험형 공간이다.

1일 찾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프로세스 1층 입구에서는 '오늘의 운세'가 적힌 메시지 카드를 고르고 이에 맞춰 추천된 칵테일을 받을 수 있었다. 카드를 들고 칵테일바로 가져가니 상큼한 사과와 진저가 어우러진 청량한 칵테일이 제공됐다.

칵테일을 받아 2층 용하당 라운지에 들어서니 본격적인 체험의 무대가 펼쳐졌다. 공간은 재물운· 애정운·행운·고민 비우기 등 네 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었고 존마다 안내를 위해 직원들이 자리 잡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서울 이태원 프로세스에 팝업스토어에서 기자가 용하당 팝업스토어를 체험하는 모습.

가장 흥미로웠던 곳은 '관상존'이었다. 태블릿 카메라 앞에 앉자 자동으로 얼굴이 스캔되고 곧바로 화면에 내 관상풀이가 떴다. 기본 관상은 물론 성향과 재물운의 강약점 등 운세를 세세히 분석해 결과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러 명이 함께 왔다면 서로의 결과를 비교하며 한바탕 웃음이 터졌을 법했다.

'고민 비우기 존'에선 작은 종이에 고민을 적어 물에 띄우는 체험이 준비돼 있었다. 종이는 천천히 녹아 사라졌고 물 위엔 아무 흔적도 남지 않았다. "고민도 함께 흘려보내자"는 콘셉트가 무척 직관적이면서도 묘하게 위로가 됐다.

가장 깊숙한 곳엔 예약제로 운영되는 '타로존'이 마련돼 있었다. 은은한 조명이 깔린 조용한 공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전문 타로 마스터와 마주 앉은 사람들은 고민을 털어놓는 공간이었다. 몽키숄더 칵테일 한 잔을 손에 들고 사주를 보거나 타로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었다.

몽키숄더 용하당 팝업스토어에 마련된 참으로 꾸민 '행운 키링'.

모든 체험을 마치고 나오니 특별한 선물 '행운 키링'이 기다렸다. 키링에는 NFC 기능이 탑재돼 있어 스마트폰에 태그하면 매일 오늘의 운세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장 한쪽에서는 키링에 달 참(Charm)을 고르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는데 이니셜이나 화려한 참을 활용해 취향껏 꾸밀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몽키숄더 팝업은 MZ세대의 감성과 취향을 정조준한 듯했다. 동양적 운세 콘텐츠에 위트 있는 연출을 더하고 여기에 칵테일과 복권이라는 이색 요소까지 결합해 기존 주류 브랜드에선 보기 힘든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운세를 보고 고민을 비우고 칵테일을 즐기는 이 전개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놀이'로 소비를 풀어낸 시도였다.

몽키숄더 용하당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 7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운영된다. 사전 예약은 캐치테이블을 통해 가능하며 현장 방문도 가능하다.

박정은 몽키숄더 브랜드 매니저는 "무더운 여름 시원한 몽키숄더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무료로 운세풀이를 경험하는 색다른 재미를 놓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