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명동에 펼쳐진 '헤지스 월드'…"글로벌 패밀리 패션 브랜드로"
헤지스,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서 '26SS 글로벌 수주회'
남녀 캐주얼에 키즈·펫 라인까지…패밀리룩 브랜드 도약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단순히 신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온전히 이해하고 매장 구성, 마케팅 전략까지 파악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공간이라 인상 깊었습니다.
LF(093050)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21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명동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에서 진행하는 2026년 봄·여름 시즌(26SS) 글로벌 수주회에 참석한 한 러시아 바이어는 이같이 말했다.
헤지스는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 러시아 등 각국에서 모인 글로벌 바이어를 위해 이번 수주회를 '바이어들의 팝업스토어'로 꾸몄다.
옷만 행거에 달랑 걸어 놓고 구매계약 수량을 표기하는 기존 수주회 방식에서 탈피했다.
헤지스는 29일 스페이스H에서는 글로벌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수주회와 동일한 방식으로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실제 이번 수주회는 헤지스라는 브랜드를 '보고, 듣고, 입고, 느끼는' 몰입형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명동까지 찾아온 바이어들은 단순 오더 미팅을 넘어 '브랜드 여정'을 직접 경험했다.
바이어들은 수주회에서 내년 봄·여름 시즌 대표 룩과 디스플레이 구성을 팝업스토어처럼 자유롭게 둘러보며 브랜드를 직관적으로 체험했다.
올해 25주년을 맞는 헤지스는 이번 수주회에서 26SS 컬렉션을 공개했다. 영국 윈저성의 우아함, 잉글랜드 콘월 실리 제도에서 영감받은 리조트룩, 19세기 영국 상류층 스포츠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액티브 클래식 라인 등을 선보였다.
매장은 총 1~4층 규모로 △1층 메인 컬렉션 및 브랜드 체험 공간 △2층 여성 △2.5층 골프 △3층 핫서머 및 HRC(로잉, 풋볼 등 스포츠) 컬렉션 △3.5층 아일 오브 실리 및 데님 컬렉션 △4층 윈저 캐슬 컬렉션 등의 콘셉트를 구현했다.
LF 관계자로부터 직접 26SS 시즌 키룩 및 아이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바이어들은 전시된 모든 제품에 달린 태그를 통해 수주 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다.
헤지스는 한국 브랜드 특유의 '섬세한 디테일'과 '정제된 감각'을 옷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다고. 트렌디한 컬러, 아시아 체형에 맞춘 핏, 꼼꼼한 마감 등이 그 예다.
여기에 이상기온을 반영해 소재에 변주를 줘 경쟁력을 확보했다. 우종욱 헤지스 남성디자인실장은 "시어서커와 같은 냉감 소재를 활용하거나 리넨에 폴리 소재를 더해 스트레치가 되게 하는 등 기능성을 살렸다"며 "타 브랜드보다 데님 소재도 경량화했다"고 설명했다.
헤지스는 바이어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꾸미기 문화'를 반영한 헤리 인형 뽑기와 키링 꾸미기 체험존도 운영하면서 K-컬처의 감성을 더했다. AI 콘텐츠 영상 도입으로 컬렉션 몰입감을 높이는 시도도 눈에 띄었다.
이번 시즌부터는 남녀 캐주얼뿐만 아니라 키즈와 펫 라인까지 확대하며 '패밀리 룩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화점보다는 쇼핑몰에 입점하는 트렌드를 반영, 온 가족이 모두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LF 헤지스 관계자는 "26SS 시즌에는 프리미엄 클래식 라인을 강화하고 영국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할 예정"이라며 "모든 세대와 반려 가족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패밀리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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