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항 라운지도 줄선다더니"…풀무원 컨세션 매출 31% 껑충
"프리미엄 신카 쓰면 무료" …풀무원푸드앤컬처 운영 공항 스카이허브라운지 장사진
공항 컨세션 사업 확장 가속…5개 라운지 순차 리뉴얼 후 8월 개점 예정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이달 초 여름휴가를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직장인 A 씨는 출국 전 잠시 들를 생각으로 라운지를 찾았다가 예상치 못한 풍경에 발걸음을 멈췄다. 카드사 혜택으로 매년 여유롭게 이용해 오던 라운지 앞에 끝이 보이지 않는 대기 줄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신용카드 혜택으로 무료로 이용해 온 라운지인데 이렇게나 줄이 길었던 건 처음"이라며 "잠깐 들를 생각이었는데 입장까지 40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실제 올여름 들어 해당 라운지는 평일 낮에도 만석인 경우가 다반사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며 공항 라운지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연회비가 있는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통해 무료입장이 가능한 만큼 접근성이 높아졌고 이용객 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평일 낮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데다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런 흐름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는 풀무원푸드앤컬처가 꼽힌다. 현재 회사가 운영 중인 인천·김해·김포공항 등 주요 공항 내 컨세션(위탁 매장) 사업장의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을 뿐 아니라 사업 확장에 따른 외형 성장도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스카이허브라운지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 업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용객이 라운지를 이용하려면 1인당 약 45달러의 이용료를 내야 하지만, 연회비가 있는 주요 카드사의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보유한 경우 무료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장거리 비행 전 쾌적한 공간에서 식사와 휴식을 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여행객들은 라운지에서는 비빔밥이나 불고기 등 간단한 한식부터 분식·양식까지 갖춘 식사를 무료로 즐길 수 있고 커피·음료·디저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대기 시간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이러한 수요 확대에 발맞춰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등에서 신규 사업권을 대거 수주하며 컨세션 운영 매장은 현재 30여 곳으로 늘었다.
특히 인천공항 내 스카이허브라운지 5개 지점은 순차적으로 리뉴얼을 마치고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리뉴얼 대상은 제1터미널 동편 1곳, 제1터미널 서편 1곳, 제2터미널 2곳, 탑승동 1곳 등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 관계자는 "공항 컨세션 부문 매출은 지난해 인천공항 및 김해공항 등 신규 사업권 수주로 인해 운영 사업장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규모도 증가했다"며 "사업장 확장에 따른 외형 성장의 영향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에선 공항 라운지 수요 증가가 반갑지만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이용객은 "연회비 비싼 카드를 쓰며 라운지 혜택을 기대했는데 정작 줄이 너무 길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며 "혜택은 그대로인데 최근 들어 수요만 몰리다 보니 형평성과 실효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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