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소비기한 줄인다…편의점 업계, 유통 단축·배송 전환 총력

폭우·폭염 등 식품 변질 우려 품목별 저온물류 배송 체계 전환
소비쿠폰 용처에 따른 농축산물 수요 증가로 신선도 확보 사활

서울의 한 편의점에 식품이 진열돼 있다. 2022.9.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극한 폭우에 이어 폭염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식품 안전관리도 비상인 가운데 편의점들이 배송 방식 변경과 소비기한 단축 등 대응을 확대한다.

특히 정부의 내수 부양책 일환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주요 용처 중 하나로, 농축산물 품목을 확대하면서 먹거리 중심으로 관리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29일 업계와 식품의약처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6~8월에 발생한 식중독은 평균 99건으로, 집중호우나 폭염으로 인한 부패 변질 등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2일 제32회 국무회의에서 "여름철만 되면 반복되는 식중독 문제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대책을 수립하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부의 식품 안전관리 기조에 맞춰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들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콜드체인(일정 온도 유지 유통체계), 제조시설 등 하절기(6월~9월) 특별 점검을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GS25 측은 "신선식품, 간편식류의 제조시설, 생산 상품에 대한 불시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측도 "초콜릿 등 온도 변화의 피해를 입기 쉬운 상품군에 대해 상온물류 배송에서 저온물류 배송 체계로 전환했으며 차량 냉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스트릿 커튼을 설치하는 등 폭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아이스커피, 아이스크림 등 여름철 급증 품목에 대해 상품 수거 후 전문기관에 의뢰해 기준 및 규격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무엇보다 소비쿠폰 활성화에 따른 식음료, 농축산물 등 수요 급증으로 안전한 먹거리가 강조되는 만큼 철저한 위생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소비기한을 단축 운영해 신선도 확보로 대응한다.

실제로 각 사 소비쿠폰 소비 시작(22일) 이후 한 주간 매출 추이에 따르면, GS25의 경우 찌개류 등 냉장/냉동식품은 337.6% 급증했으며 국산 우육(+252.9%), 해산물(+212.7%), 계육(+106.1%) 등 식품 품목들이 최소 2배 이상 급등했다.

세븐일레븐(반찬류 +80%)이나 CU(과일 +28.8%), 이마트24(정육 +35%) 등도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등 소비쿠폰 대체 수요에 따른 농축산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GS25와 CU 등은 여름철 변질 우려가 큰 품목에 대해 소비기한을 20~30% 줄여 신선도 확보에 나선다.

GS25 측은 "빵 등은 기존 대비 소비기한을 3일~4일 단축해 운영하며 GS더프레시의 경우 매장서 즉석조리한 먹거리에 대해 판매시간(기존 8시간~12시간)을 4시간가량 단축한다"고 말했다.

CU도 일부 품목에 대해 기존 소비기한을 평균 5일에서 4일로, 냉장 디저트의 경우 3일에서 2일로 단축 운영한다. CU 관계자는 "변질되기 쉬운 식품의 신선도를 확보하기 위해 상품별로 적정 소비기한을 한시적으로 축소하기로 했으며, 냉장 품목도 입출고 기간을 3~4일 단축 운영한다"고 밝혔다.

<용어설명>

■ 소비기한

소비기한 표시제는 식품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기한을 알려주는 소비자 중심의 표시 제도로, 유통기한(유통 판매자 중심) 표시제에서 2023년 계도기간을 거쳐 2024년 1월 1일부터 의무적으로 적용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이후 편의점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붙은 민생회복 지원금 사용처 안내문. 2025.7.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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