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신'으로 방어한 CJ제일제당·대상…하반기 반등 키는

국내 소비 침체에 식품 부진…바이오로 방어전 예상
3분기 라이신 판가 상승 지속 전망…내수 회복도 기대

CJ제일제당 본사 전경(CJ제일제당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식품 기업 중 바이오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J제일제당(097950)과 대상(001680)이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라이신 등 사업 호조로 2분기 실적 방어가 예상된다.

29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2분기 매출은 7조 36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36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가 예상되지만, 전분기 11.38% 급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선방한 수준이다.

대상 역시 2분기 매출 1조 8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60억 원으로 3.6%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전분기 영업이익이 20% 뛰어올랐던 것에 비교하면 주춤하지만, 국내 식품 시장 부진을 막아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아시아 태평양·유럽 등 해외 식품 매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국내에서는 소비 부진으로 매출이 줄었고, 북미의 디저트 생산 차질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대상 역시 내수 소비 부진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상 군산 공장 전경.(대상 제공)

반면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는 라이신이 유럽의 중국산 반덤핑 과세 부과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까지 유럽향 라이신 수출 금액은 802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5.2% 증가했다. 이미 전년도 1년간 수출액인 6257만 달러를 반년 만에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 공장을 해외에 두고 있지만, 역시 함께 수혜를 누렸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에서 최종 확정된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율은 47.7~58.2% 수준이다. 최대 80% 선까지 내다봤던 것보다는 못 미쳤지만, 업계에서는 3분기도 라이신 판매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수 시장 역시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활용과 맞물려 3분기 전망도 밝다. 올해 3분기 경기전망지수(RBSI)가 102를 기록하며 4년 만에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다.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등 소비진작 정책 효과로 실질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 실적과 관련해 "3분기는 국내 소비경기 회복과 명절 시점 차이, 미주 디저트 생산 정상화 등으로 식품 실적 흐름이 2분기 대비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상의) 소재 부문 라이신 판매 증가가 전사 손익 개선의 키"라며 "하반기는 완연한 판가 우상향을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