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성비 뷔페 인기라더니…1만원대 전략 띄운 '이 회사'

CJ·신세계·이랜드 철수한 한식 뷔페 시장, '복주걱'으로 출사표
외식 단가 급등 속 '가성비 한 끼' 승부수…극 가성비로 공략

서울의 한 저가형 뷔페 앞에서 시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대기줄을 서고 있다. 2025.2.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치솟는 외식 물가 속 가성비 한식 뷔페가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롯데GRS가 신규 브랜드 '복주걱'을 선보인다. 대대적인 확장보다는 기존 매장 재구성을 통해 선보이는 테스트 성격이 강하지만 외식 사업을 꾸준히 넓혀가려는 롯데GRS의 행보로 해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다음 달 1일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한식 뷔페 브랜드 '복주걱' 1호점을 정식 개점한다.

복주걱은 '추억'을 키워드로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선보이며 계절마다 변화하는 '추억의 메뉴'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과거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과 집기를 활용한 디스플레이도 매장 곳곳에 배치해 향수를 자극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1만 5900원, 주말 1만 6900원이며, 취학 아동은 8900원, 미취학 아동은 5900원이다. 외식물가 급등으로 한 끼 식사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1만 원대에 다양한 한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식 뷔페는 2010년대 CJ푸드빌의 '계절밥상', 신세계푸드의 '올반', 이랜드이츠의 '자연별곡' 등이 100개 이상의 매장을 열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고정비 부담, 외식 트렌드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여파로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계절밥상과 올반은 이미 매장 철수를 결정했고 현재는 자연별곡' 일부 매장만이 남아있다.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위치한 신사옥 '롯데GRS 79 SQUARE'(79 스퀘어) 전경. (롯데GRS 제공)

그러나 최근 고물가·고금리 환경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다시 늘면서 한식 뷔페는 물론 전체 뷔페 시장이 재조명받고 있다. 실제 2030 세대부터 중장년층, 가족 단위 고객까지 폭넓은 수요층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성비 뷔페를 자주 찾았다는 A 씨는 "예전엔 뷔페를 특별한 날에만 갔지만 요즘은 식사·디저트·음료까지 한 번에 해결되니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물가가 너무 올라 한 끼 외식도 신중해지다 보니 가성비 좋은 뷔페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만 복주걱의 향후 추가 출점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것이 롯데GRS의 입장이다. 이번 론칭 역시 한식 뷔페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확장 전략이라기보다는 기존 식음 브랜드의 매장 구성(MD) 재편 과정에서 이뤄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롯데GRS 관계자도 "현재까지 복주걱의 추가 매장 확장 계획은 확정된 것이 없다"며 "기존 백화점 내 운영한 컨세션사업 브랜드 한식당 오색면전의 입점 매장 위치 변경으로 인한 신규 브랜드 입점 운영을 결정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GRS는 올해 들어 외식 브랜드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954억 원, 영업이익 391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조 클럽' 재진입이 유력시되는 만큼 신규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롯데GRS는 기존 주력 브랜드인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에 더해 복주걱·두투머스함박·스탠브루 등 신규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이며 외식 사업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