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텔신라, 해외 진출 가속화…'신라모노그램' 中 시안 입성

4년 만의 중국 재진출…지하2층~지상 22층 260여 객실
옌청시 신라스테이도 곧 오픈…2개 브랜드 동시 출격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정은지 특파원 = 호텔신라(008770)의 '신라 모노그램'(Shilla Monogram)이 이르면 올해 말 중국 산시성 시안에 들어선다.

호텔신라의 또 다른 브랜드인 신라스테이도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오픈을 앞두고 있다. 4년 만에 중국에 재진출하는 호텔신라가 중국 시장에 브랜드 2개를 거의 동시에 선보이며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르면 11월 개점하는 어퍼업스케일(upper upscale) 라이프스타일 호텔인 '신라모노그램 시안'의 본격적인 위탁경영에 나선다.

신라모노그램으로선 베트남 다낭에 이은 두번째 해외 진출이자 첫 중국 진출이다. 어퍼업스케일은 상위 15%의 호텔 중 최상위 '럭셔리' 호텔 다음 등급을 일컫는다.

중국 시안에 들어서는 신라모노그램은 지하 2층~지상 22층 규모에 260여 객실로 구성됐다. 연회장, 실내 수영장, 피트니스, 사우나, 스파, 뷔페, 레스토랑까지 구비하고 있다.

시안은 중국의 주요 2선 도시로 성장 잠재력이 높고 중국 내 항공편이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2선 도시란 중국 내 직할시와 성 소재지인 동시에 인구수가 500만 명 이상이거나 1선도시에 버금가는 경제력을 가진 대도시 15개가 포함된다.

호텔신라는 신라모노그램 시안 역시 다른 해외 진출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오너십에서 운영권만 가져오는 위탁 운영 방식을 채택했다. 위탁 운영 방식은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을 직접 매입해 운영하는 직영방식보다 경영 관리의 부담이 적다.

신라모노그램.(호텔신라 제공).

더불어 호텔신라는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 오픈하는 중국 장쑤성 옌청시 신라스테이의 위탁 운영도 맡는다. 앞서 지난 6월 신라스테이를 위탁운영하는 업무협약(MOU) 체결 후 본계약까지 맺으며 신라스테이의 중국 진출이 확정됐다.

장쑤성은 중국 경제 규모 2위이자 한국 기업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지역이다. 이에 현지 국내 기업도 상당수로 비즈니스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호텔신라는 2006년부터 '진지 레이크 호텔'을 20년간 위탁 운영하기로 했으나 해당 지역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2021년 철수했다. 그러나 해외사업자들로부터 다수의 위탁 운영 제의가 들어와 해외 진출을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내수 침체와 면세점 부문의 부진이 길어지자 해외로 사업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

베트남에서 신라모노그램 다낭이 문을 연 데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 지역에 신라스테이 개관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 중국 외 인도네시아 등 해외 10여 곳에 신라모노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