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는 옛 말, 고가여도 효과 우선"…프리미엄 화장품 잘 나가네

프리미엄 화장품 매출 '쑥'…올리브영 신규 입점도 늘어
브랜드 가치 제고·고객 중심 콘텐츠 강화…'찐' 고객 늘려

모델들이 연작(YUNJAC)의 여름철 화장 필수템을 소개하는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4.7.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수년간 가성비 제품이 주름잡던 뷰티업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고가임에도 고효능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면서 최근 럭셔리·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가 인기몰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340460)이 2023년 선보인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 '럭스에딧'은 지난 17일 기준 올해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2024년 1월 1일~7월 17일) 대비 53% 늘었다.

실제 럭스에딧에는 설화수·에스티로더·키엘 같은 정통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라부르켓·올라플렉스·시미헤이즈뷰티 같은 신진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입점해 있다. 랑콤, 사봉, 키엘, 케라스타즈 등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신규 입점도 잇따른다.

이 같은 트렌드는 개별 화장품 브랜드 매출에서도 드러난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전개하는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연작(YUNJAC)의 올해 상반기(1월 1일~6월 30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6% 증가했다.

연작의 6월 매출은 전년보다 2배 이상(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럭셔리 비건 지향 뷰티 브랜드 아워글래스는 11.7%, 럭셔리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는 32.5%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명품 가방이나 고가 의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심리적 만족감과 고급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스몰 럭셔리'의 대표격인 고가 화장품이 잘 팔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연작의 최상위 안티에이징 라인 알파낙스는 2배 이상 높은 가격대임에도 올해 5~6월(5월 1일~6월 22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배 급증했다.

LF(093050)의 아떼는 최근 '효과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고기능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로 재정립했다. 프리미엄 톤업 선케어 카테고리에서 입지를 굳힌 아떼의 올해 상반기 선 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선쿠션 카테고리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00% 뛰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올해 1분기 기준 대표 제품인 윤조 에센스와 자음생 라인의 선전으로 국내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특히 프리미엄 상품 주요 유통망인 백화점과 e커머스 채널에서 10%의 성장률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그간 가성비를 기반으로 급성장했으나 이제는 K-뷰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수요에 발맞춰 제품 성능,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시민이 화장품 테스트를 하고 있다. 2023.4.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에 뷰티 업계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진성 고객을 늘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연작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경험을 확대한 타깃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술력이 집약된 알파낙스의 고품질을 시장에 알리기 위해 연작은 고급 스파와 손잡고 전용 피부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VIP를 대상으로 한 뷰티 클래스를 진행했다.

연작은 알파낙스 라인의 고효능을 직접 경험해 본 고객의 제품 구매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급상승하자 '알파낙스 에센스 토너'와 '알파낙스 파우더 컴팩트'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설화수는 △브랜드 가치 제고 △고객 중심 경영 △글로벌 리밸런싱 등의 경영 전략을 추진 중이다.

설화수 관계자는 "각 브랜드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여기에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 및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