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프라인으로"…소비쿠폰 지급에 유통가, 모객 경쟁·낙수효과 '활기'
유통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온라인 강세 속 오프라인 회복 기대
대형마트 입점사 29% 용처…소상공인, e커머스 조달 선순환도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정부의 경기 부양책 중 하나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시행이 본격화함에 따라 유통업계 모객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용처 대상인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등은 프로모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몰도 테넌트(입점업체)를 통한 모객 유입 유도 등 간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쿠폰 신청이 21일 시작되면서 이날부터 지급이 본격화된다. 소비쿠폰 신청은 9월 12일까지며, 신청 다음 날 지급된다. 11월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소비쿠폰 지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통업계 주요 용처인 프랜차이즈, 편의점 등을 비롯해 다이소, CJ올리브영 등 가맹점에서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재고 확보와 용처 가맹점 알림, 프로모션 전개 등 확대하고 있다.
특히 사용이 불가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복합몰 역시 틈새 공략을 통한 모객 확보에 나설 채비다. 이들 채널에서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입점업체 중 소상공인에 해당하는 매장에서는 사용이 가능해서다.
일례로 백화점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내부 식당이나 일부 매장 중 '임대갑' 점포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대형 유통 채널은 입점업체와 임대차계약에서 임대갑(정액 임대료), 임대을(매출 대비 임대료), 특약(임대을+관리비) 계약으로 진행하는데 입대갑의 경우 회사에 임대료를 내는 대신 개별 사업자 자체 포스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상공인에 해당한다. 임대을(특약 포함)의 경우 회사 포스기를 사용해 소비쿠폰 용처 대상에서 제외된다.
백화점의 경우 용처 비율이 높지 않지만 대형마트나 스타필드 등 복합몰의 경우 식음 매장이나 미용실, 안경점, 약국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국 156개 이마트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 입점업체는 2600여 개로, 이 중 37%(960여 개) 매장이 용처에 해당한다. 롯데마트는 3000여 개 매장 중 30%(900여 개), 홈플러스는 4300여 개 중 19%(840여 개)가 사용처다. 평균 29% 정도 대상이 되는 셈이다.
이마트 측은 "소비쿠폰 사용 가능한 매장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곳곳에 비치해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관계자도 "현재 사용 가능 관련 매장들을 집계 중으로, 해당 매장의 경우 안내 표지와 홈페이지 게재 등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비쿠폰 정책이 경기 회복 마중물과 그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유통소비 구조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경기 부양책에 따른 오프라인 수혜도 예상되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4년 6월~2025년 5월) 매출 증감률에서 온라인은 50.2%에서 53.1%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은 대형마트(-6.30%), 백화점(-4.94%), 편의점(-6.74%) 등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증감률에서도 2023년 대비 온라인은 15.0% 신장한 반면 오프라인은 2.0%에 그쳤다.
이번 소비쿠폰 용처가 오프라인 중심인 만큼, 역성장 중인 편의점 등 호재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대형 오프라인 채널도 입점업체가 용처가 되면서 장보기 수요 등 추가적인 간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커머스의 경우도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간접적인 낙수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쿠팡 등 대형 온라인 채널에서 주요 원재료 품목을 조달하는 소상공인 역시 적지 않은 만큼 선순환 효과도 주목된다.
'소비심리 개선'의 긍정 시그널도 주목되는 배경이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6.9포인트(108.7) 오르면서 2021년 6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용처가 오프라인 소상공인 중심이지만 소규모의 경우 식자재 등 재고관리를 위해 e커머스에서의 조달이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선순환이 기대되는 대목"이라면서 "무엇보다 유통 전반으로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오프라인 역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심리 활성화에 따른 직간접적으로 유통 전체 소비쿠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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