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선제적 대처"…쿠팡, 물류·배송센터 냉방시설 도입 가속화
주요 풀필먼트센터 냉방 시설 확충…차폐식 냉방 구역도
온열 예방 선제적 대책 나서…"1000억 투자 일환"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예년보다 이르게 폭염이 시작되자 쿠팡이 투자를 늘려 전국 풀필먼트센터와 배송캠프, 서브허브(중간물류시설) 등의 냉방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매년 냉방시설 등에 수백억 원 이상을 투자해온 쿠팡은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합의를 통해 "물류센터 근로환경 개선에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으로 물류, 배송 시설 환경에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9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전국 주요 풀필먼트센터에 'HVAC'(난방·환기·공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규모 냉방기기와 시스템에어컨, 대형 실링팬(HVLS)을 물류센터 곳곳에 설치하는 한편, 냉기 밀폐형 도어를 설치해 시원한 바람의 외부 유출을 막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대표적으로 주요 풀필먼트센터인 이천2센터에 냉방기기를 대거 늘렸다. CFS측은 "냉기로 얼음을 낮추고 실링팬으로 자연풍에 가까운 바람을 만들어 공기를 순환시켜 냉방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며 "집중근무구역에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 에어컨과 대형 실링팬 등 냉방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최근 물류업계 최초로 전국 서브허브에 '차폐식 대형 냉방 구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분류작업이나 프레시백 세척 등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공간에 '냉기 유출 방지' 커튼과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했다. 냉기 유출을 최소화하는 냉방시설 정책으로 30도가 넘는 외부 온도에도 작업장 내는 20도를 유지하고 있다.
물류업계에선 쿠팡측이 물류와 배송 시설에 대거 냉방시설을 확충한 것은 지난해 을지로위원회와 합의로 도출한 '1000억 투자'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쿠팡측은 지난해 10월 10개 물류센터에 시스템에어컨 등 집중 냉방시설을 설치했고, 올해도 약 10개 물류센터 내 근로자 상주 작업구역에 냉난방시설에 투자키로 했다.
근로자가 많은 20개 서브허브에도 상시 이용이 가능한 냉난방 공간 조성을 약속했는데, 이 같은 투자가 실제로 이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일반 직원들의 온열예방 대책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CLS는 근로자를 비롯한 배송기사들에게 쿨링조끼와 쿨스카프, 쿨토시 등 개인 용품 지급, 얼음 생수 상시 제공 등을 실시하고 있다.
취약한 온열질환 민감군을 선제적으로 파악하여 관리하고, 자가 체온 확인 패치 등을 활용해 온열질환 예방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체온 패치는 체온에 따라 패치 색이 변해 자가 측정이 가능하다. 야외 작업자를 위해 주변온도를 낮추는 안개 분사 시설인 '쿨링 포그' 설치 또한 확대한다.
CFS도 쿨링타월과 냉매 조끼, 얼음물, 아이스크림 등을 직원들에게 상시 제공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혹서기 특별 관리 기간'으로 지정, CFS 경영진들이 최근 동탄을 시작으로 전국 풀필먼트센터를 집중 방문한다.
일부 온도가 높은 작업구역일 경우 고용노동부 휴게시간 지침(33도 이상일 때 2시간마다 20분 휴식) 등도 추가 휴게시간를 부여하는 등 준수하고 있다.
CLS 관계자는 "차폐식 냉방구역의 경우 20도 초반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있고 에어컨 기능을 갖춘 대공간 냉방기기 대형 실링팬 등 작업공간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각종 냉방장치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물류와 배송 자회사는 아직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가 0건이지만, 선제적인 예방을 위해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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