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도 부담…외식 줄이고 집밥 해먹는 2030
주요 먹거리 가격 강세 속 도시락 8.4%↑…배달 가격도 부담
대형마트서 저렴한 간편식·반찬 수요 증가세…젊은층 고객 유입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고물가 속 집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간편식 먹거리와 반찬 수요 등으로 몰리며 20·30대 소비자의 '집밥족'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먹거리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배달 자율가격제에 따른 외식 물가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2.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지출목적별 동향에서도 식료품·비주류음료(+3.4%), 음식(+3.0%)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강세다. 축산물(+4.3%)과 수산물(+7.3%)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치(+14.2%), 김(+12.0%), 라면(+6.9%), 달걀(+6%), 돼지고기(+4.4%), 빵(+6.4%), 커피(+12.4%) 등 주요 먹거리의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배달 가격제에 따른 외식 가격 전반으로 가계 식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서비스 물가에서 외식(+3.1%) 서비스의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도시락(+8.4%) 가격도 상승폭을 키우면서 먹거리 물가 부담에 따른 가성비 간편 식사류나 반찬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의 올 상반기 판매 추이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간편식사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 이상 증가했다. 이외에도 식사빵(+22.5%), 반찬(+17.2%), 즉석피자(+5.0%) 등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대학가 인근 점포들에서 신장률은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이마트가 서울 내 대학가 인근 점포 4곳 이마트 왕십리점(한양대), 자양점(건대), 마포점(서강대, 숙대), 신촌점(연대) 매출을 분석한 결과, 4개 점포의 '반찬' 매출은 30.1% 상승했다. 이는 전 지점 대비 12.9% 포인트(p) 상회하는 수준이다.
30대 미만 고객의 델리 구매 매출이 전년 대비 3.3% 신장했으며, 이는 전 지점 같은 연령 기준 매출 신장률 대비 1.2%p 높은 수준을 보였다. 30대 고객 매출 비중에서도 전년 대비 4.3% 신장하며 전 지점 대비 1.7%p 상회했다.
이마트 측은 "대학가 인근 자취 인구가 외식 대신 내식을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일반적으로 40·50세대 구매가 많은 대형마트에서 20·30 집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판매 추이에서도 대학가 인근 점포 중 대표적으로 마산점의 경우 올해 1~6월 누계 기준 반찬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전체 반찬 신장률은 약 5%로 대학가 중심 반찬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들어 대형마트 델리와 반찬 판매대에 20대 고객 방문이 늘고 있는 추세로, 기존 40·50대 고객이 중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젊은 층 고객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외식 가격과 배달 음식비 부담으로 전반적인 가계 부담이 이어지면서 저렴한 간편식으로의 쏠림 현상이나 반찬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lil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